1일 발표된 한국의 8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0.1% 줄어든 462억7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0.2% 증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7월 수출도 좋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의 7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6% 감소했다. 인도는 7월에 수출이 7.33% 늘긴 했지만 두자리수 증가세를 보였던 상반기에 비하면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태국의 7월 수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CNBC는 글로벌 수요 회복이 아시아 수출을 견인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선진국의 더딘 고용시장 회복을 꼽았다.
셰일가스 붐 등에 힘입어 미국의 수입 증가세가 더뎌지는 것도 있다. 독일 대형 은행 도이체방크의 타이무르 바이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는 에너지 비용을 낮춰 자국 제조업을 부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아직은 이것이 아시아로부터의 수입을 대폭 줄게 하지는 않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이 역외 생산을 감소하는 형태로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교역 자체가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아시아 수출에 해가 된다. 지난 7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교역 증가율이 4.0%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글로벌 무역 규제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말 이후 전 세계에서 1185개의 무역 관련 규제가 도입됐다. 이 중 올해까지 폐지된 규제는 20%에 불과하다.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루이스 쿠지스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교역은 향후 6개월간 점차 증가하겠지만 하반기에 세계 수요가 급격하게 회복될 조짐은 없다"면서 "이는 아시아 경제 성장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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