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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행진이 필요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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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일치된 행진은 자신감 높인다" 연구결과

▲세월호 정국을 두고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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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의욕을 높이기 위해서는 동료들과 행진해보는 것이 좋겠다. 같이 보조를 맞추면서 걷다보면 동질감은 물론 상대방에 대한 친밀감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좌향좌! 우향우! 왼쪽! 왼쪽! 오른발! 오른발!"
군인들의 질서정연한 행진은 보기만 해도 압도당한다. 수천 명이 한 사람이 된 것 같이 절도 있게 걸어가는 모습에서 희열을 느낀다. 때론 공포감을 심어준다. 사이언스는 26일(현지 시간) '일치된 행진이 자신감을 높인다(Synchronized marching boosts confidence)'라는 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군인들에게 있어 가장 먼저 훈련받는 것은 행진이다. 곁에 있는 동료들과 일치단결해 이뤄져야 한다.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 복종을 강요하기 위한 하나의 훈련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훈련 담당 교관들은 행진은 훈련뿐만 아니라 사기와 의욕을 고취시켜 훌륭한 군인으로 성장시키는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바이올로지레터(Biology Letter)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면 이 같은 훈련 담당관들의 이야기는 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남성 참가자들에게 240m를 걷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임의적으로 자신의 페이스대로 걷거나 혹은 다른 참가자들과 행진하도록 선택받았다. 걷기가 끝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이전 연구에서처럼 질서정연하게 행진하는 것은 남성들에게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하고 특히 다른 동료들에 대한 친근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행진이 끝난 뒤 남성들은 같이 행진한 상대방에 대해 더 작고 약하다는 인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언스지는 동료들과 행진을 하면 사기와 의욕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천 명이 한꺼번에 행진하는 군인들의 퍼레이드에서는 사기와 의욕을 넘어 '무시무시한 스펙터클(spectacle)'까지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직장 생활에서 의욕이 떨어지고 무기력에 빠져있다면 지금 당신의 동료들과 행진에 나서보라. 사회의 불의에 대해서도 같이 손잡고 행진에 나선다면 사회는 좀 더 밝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 들국화는 '행진'에서 "나의 과거는 어두웠지만/나의 과거는 힘이 들었지만/…/나의 미래는/항상 밝을 수는 없겠지/나의 미래는 때로는 힘이 들겠지"라고 부른 뒤 힘들고 지친 모습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행진하는 거야'라고 노래했다.

지금 우리는 행진이 필요한 시기에 살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과학적 결과로도 나온 만큼 '행진'은 우리에게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하나의 자극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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