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영업사원 이성규(35)씨는 업무상 술자리가 잦아 아침마다 속 쓰림과 위장 통증을 호소한다. 술자리가 괴롭지만 영업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오늘도 이를 악문다. 그런 이씨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알코올 걱정없이 술자리에 어울릴 수 있는 ‘무알코올 맥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씨는 “무알코올 맥주가 출시된 후 무리하게 술을 마시지 않고도 술자리를 즐길 수 있어 일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음료가 선보인 무알코올 음료 ‘하이트제로0.00’가 20개월 만에 1050만캔(355㎖)이 판매되는 등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 1500만캔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제로0.00은 알코올이 발생되는 발효과정을 제외한 제조공정을 통해 생산됐다. 열량이 100㎖당 17㎉로 기존 탄산음료나 캔 맥주(40㎉)의 절반 이하로 낮다.
하이트진로 음료 관계자는 “건전음주문화 확산과 절주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무알코올 맥주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종합주류회사 아영FBC는 세계 최초로 개발됐던 0.0% 무알코올 맥주인 네덜란드 브랜드 ‘바바리아(Bavaria)’를 국내에 선보였다. 바바리아는 1719년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에서 탄생해 현재 유럽 내 가장 큰 독립맥주 제조기업이다. 맥주 제조의 주 원료인 몰트를 직접 가공하고 제조 공장 내 천연 미네랄워터를 사용하며 300여년간 가족제조공법을 유지하고 있어 맥주의 질 또한 우수하다. 현재 1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아영FBC가 선보인 바바리아 맥주는 총 3가지로 세계 최초의 무알코올 맥주 ‘바바리아 0.0% 오리지널’을 비롯해 부드러운 필스너 맥주 ‘바바리아 프리미엄’과 고 알코올의 스페셜 블론드 맥주 ‘8.6 오리지널’이다.
이에 앞서 음료수입회사 성지산업도 무알코올 음료인 ‘스콜로스골드(Schlossgold)’를 출시했다. 스콜로스골드는 하이네켄의 오스트리아 자회사 브라우 유니온(Brau Union)이 직접 생산한 제품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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