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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지사 "메르켈 聯政·링컨 용인술 배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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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야당과의 '연합정치(연정)'에 대한 자신의 강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독일 메르켈 총리와 미국 제16대 링컨 대통령의 '용인술'을 언급해 주목된다.

남 지사는 26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가진 약식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새정치민주연합)에서 사회통합부지사를 추천하지 않더라도 경기도 연정은 흔들림없이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독일 메르켈 총리와 미국 링컨 대통령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세계 강국 지도자 중 지난 6월 끝난 브라질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한 사람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브라질 옆에 있는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아닌 독일의 메르켈 총리였다"며 "분권을 통해 권한을 안정적으로 배분해 이 같은 일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연정도 메르켈의 권한 이양과 맞닿아 있다는 게 남 지사의 설명이다.

메르켈은 2000년 CDU(기독민주연합) 역사상 최초로 여성 당수에 선출되면서 독일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2013년 선거 승리로 거푸 3연임 총리에 오르자 장관 16개 자리 중 6개를 야당에 넘겼다. 국민의 25.7%가 지지한 제1야당의 공약을 자기 정책으로 수용하는 용기를 발휘하기도 했다. 분권을 통한 권한 분배로 통일 독일을 더 안정적인 부국으로 만든 일등 공신이다. 영국의 대처수상 이후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세계 여성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남 지사는 새정치연합의 '사회통합부지사' 거부에 대해서도 링컨 대통령의 '용인술'을 언급하며 대화를 통해 설득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승산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링컨은 당선 직후 자신을 긴팔 원숭이라며 놀리던 정치적 정적들을 잇달아 국방장관 등 핵심 자리에 앉히면서 남북전쟁으로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된 사회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며 한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연정'이지만 성공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의 '용인술'은 정적을 포용한 인사로 유명하다. 링컨은 '긴팔 원숭이'라며 자신을 비난했던 민주당 출신 에드윈 스탠턴을 당선 직후 국방장관에 임명했다. 링컨은 스탠턴이 자신을 비난했지만 정직하고 원칙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믿고 중용했다. 링컨의 용인술은 빛을 발했다. 스텐텐은 이후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링컨의 마지막 임종을 지킨 최측근으로 남았다.

링컨은 또 경쟁자였던 공화당 윌리엄 슈어드를 국무장관에 임명했다. 슈어드는 알래스카를 러시아로부터 720만달러 헐값에 사들인 인물이다. 지금도 미국 사람들은 슈어드를 미국 최고의 국무장관으로 꼽고 있다.

앞서 남 지사는 6ㆍ4지방선거 당시 공약으로 '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가 밝힌 연정은 ▲야당에 '사회통합부지사' 할애 ▲여야 합의를 통한 정책연대 ▲도 주요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 도입 등 3가지다.

정책연대는 최근 야당과 20개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인사청문 역시 9월1일부터 본격 진행된다. 다만 사회통합부지사는 지난 25일 도의회 새정치연합 연찬회에서 거부돼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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