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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표 뮤지컬, 제작비는 알바로 홍보는 맨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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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무고함과 해악'에 함께 참여한 제작진과 배우진

뮤지컬 '무고함과 해악'에 함께 참여한 제작진과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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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20대 대학생들이 창작 뮤지컬 제작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고려대 미디어학부에 재학 중인 조신(23) 학생이 주축이 돼 모인 15여명의 대학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고려대, 숙명여대, 중앙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출신 학교는 제각각이지만 '뮤지컬 제작' 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뭉쳤다.
뮤지컬 등 공연예술의 본산인 대학로에 첫 창작 뮤지컬을 선보이게 된 소감에 대해 조씨는 "아직 프로가 된 건 아니지만 이번 공연으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딘 거라 생각한다. 매일 프로의 마음으로 승부를 겨루다 보면 어느새 꿈은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제작, 연출, 극작, 작곡을 모두 담당한 조씨는 대학에 입학한 이후 영화, 다큐멘터리 제작 등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그는 의무경찰 기동단에서 군 복무를 하던 시절에는 중대원들과 함께 단편영화를 연출했다. 고려대 방송국(KTN)에서 활동하면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시장에서 통할 작품을 한 번 만들어보자'고 결심한 것도 군복무 시절이었다. 그는 "어느 새벽 광화문에서 경비근무를 하다 떠오른 악상을 붙잡고 곡으로 만들다 시장에서 통할 작품을 한번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다"며 "제대와 동시에 본격적으로 공연 준비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부터 작품 구상에 나선 조씨는 올 4월 전역과 동시에 뮤지컬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우선 제작비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했다. 조씨는 제작비를 조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200만원을 마련했다. 그래도 모자란 제작비는 제2금융권 대출을 받고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모금활동도 벌였다.

함께 할 동료들도 물색했다. 동기, 동창, 군대 선후임뿐 아니라 오디션을 통해 뮤지컬 제작에 뜻 있는 대학생들을 끌어 모았다. 의기투합한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제작, 연출, 연기, 음악, 무대, 홍보, 기획, 마케팅 등 전 분야를 독자적으로 해결했다. 사회생활 전무한 조씨가 14명의 팀원들을 이끌기란 쉽지 않았다. 생업과 뮤지컬을 겸하고 있는 팀원도 있어 연습시간 등을 조율하는 것도 일이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공연 '무고함과 해악'은 오는 28~30일 대학로 피카소 소극장에서 총 5차례에 걸쳐 관객과 만난다. 90분 분량의 이 뮤지컬은 청년들의 미성숙함과 예민함 등을 다룬 연애이야기다. 우선은 5회만 선보이고 향후 관객의 반응 등을 살펴 추가로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조씨는 "영리목적의 뮤지컬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향후 꾸준히 창작 활동을 하기 위한 기반 마련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첫 공연부터 흑자는 어렵겠지만 수익금으로 일단 대출금을 갚고 다음 공연을 또 준비하며 미래를 향해 달리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제작이라는 도전을 마무리지은 조씨는 향후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어 프로다운 작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자신의 이름을 따 '신(scene)'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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