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돼 엔지니어서 금융전문가로
경제분야 베스트셀러 '지금 중국 주식 천만원이면 10년 후 강남 아파트를 산다' 저자 정순필 씨(29세)는 최근 바뀐 명함에 적응하느라 분주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그의 직업은 포스코 플랜텍 설계 엔지니어였다. 하지만 영남대 기계설계공학과 재학시절부터 틈틈이 중국 주식투자를 해오며 쌓아온 경험을 정리해 지난 3월에 출간한 책이 날개돋힌 듯 팔리면서 커리어 좌표가 바뀌었다. 책 한권은 그저 금융투자업계에 관심이 남달랐던 '공돌이'였던 그가 금융투자업계에 첫 발을 내딛는 계기가 된다.
그가 처음 사들인 주식은 중국 1위 자동차보험업체인 중국인민재산보험, 워렌 버핏이 지분의 10%를 보유하고 있는 비아적, 태양광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보리협흠에너지, 세계 백색가전 분야 1위 하이얼전자 등이다.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기업 주가가 무섭게 치솟는 것을 본 정 씨는 향후 중국의 대표기업도 똑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갖게 된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아직 중국 기업이 생소하게 들리지만 세계 1위는 물론 국내 기업의 아성을 뛰어넘는 기업이 속속 나오는 상황에서 분명 주가는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판 삼성전자 · OCI홀딩스 등을 찾는 것이죠."
일부 펀드는 매매회전율을 지나치게 높여 불필요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고, 해당 펀드가 어떤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불편했다는 정 씨는 알지 못하는 종목에 투자해 손실을 얻기보다 중국 1등주에 투자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지난 1월 다니던 회사를 과감히 그만둔 정 씨는 현재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에서 투자권유대행인으로 일하며 '제2의 직업'을 갖게 됐다. 그는 투자자에게 '소액·장기투자' 원칙을 고수하라고 조언했다. 여윳돈을 묻어 두고 장기간 좋은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다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얻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향후 중국어를 공부하고, 중국 MBA 과정에도 입학해 중국 금융 분석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정 씨의 눈빛에는 미래에 대한 설렘이 묻어났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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