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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 예술로 무장하다…세번째 '리얼DMZ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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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굴집', 설치 전경

김주현, '굴집', 설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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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평화, 생태'라는 가치에 주목해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의 접경지역인 철원에서 국내외 예술가들이 지역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지역의 장소성을 살려 이를 작품화한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Real DMZ Project)'가 올해도 막을 올린다.

본래 무장이 허용되지 않는 일종의 군사적 완충 지대지만 실제로는 그와 반대로 완전히 무장돼 그 어떤 지역보다 격렬히 대치하는 남북 분단의 상징 지역인 DMZ. 특히 강원도 철원군은 전체 DMZ 면적 중 약 3분의 1을 포함하는 지역으로 한국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이자 군사적 요충지였다. 1945년 식민 통치로부터 해방된 이후 5년간 북한의 영토였다가 한국전쟁 이후 남한으로 편입된 곳이기도 하다.
암묵적인 위험과 불안, 정치적인 긴장감이 맴도는 DMZ 접경지역은 생계를 유지하며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주민들과 군인들이 공존하는 장소다. 올해로 3년차인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는 철원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실제 삶과 현지 상황을 반영한 장소 특정적 작품들과 함께 소리, 읽기, 녹음 등을 활용한 사운드 작업, 다양한 시간과 장소에서의 퍼포먼스 등 여러 형태의 작업들을 선보인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약 한달 간 강원도 철원군 DMZ 접경지역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1층 라운지에서 총 6개국 13명의 아티스트들이 만든 프로젝트 결과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철원에서는 철원평화전망대, 월정리역 등과 같은 민통선(민간인통제선) 내 장소들을 포함해 민통선 밖에 있는 노동당사와 그 맞은편에 위치한 소이산 등에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DMZ 접경지역에 조성됐던 민북마을 중 하나인 양지리의 경우 마을 내 주민대피소, 창고를 포함해 마을 전역에 걸쳐 작업들이 설치된다.

작가 김주현은 동물이 스스로 집을 짓는 방식에 대한 개념적인 접근과 사유를 통해 양지리 마을 안에 '굴집'을 제작했다. 아르헨티나 작가인 아드리안 비야 로하스는 전시를 앞두고 한 달 간 양지리 마을에 머물며 논, 밭, 농산물을 이용한 조형물을 마을 곳곳에 설치해 양지리 거주민의 삶과 예술을 연결시켰다. 철원 지역에 장기 체류하며 작업을 진행 중인 베트남 출신 작가 딘 큐 레는 서울과 철원의 DMZ 접경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에게 전쟁, 분단, 통일에 대해 질문하고, 그 인터뷰 영상을 작품으로 제작한다. 작가는 "미지의 장소와 사람들, 갈 수 없는 상상의 공간에 대한 어린이들의 인식을 목소리를 통해 들어 보고 분단 현실이 현 세대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아보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독일의 사운드 아티스트인 플로리안 헤커는 양지리 마을의 대피소에 전자음과 합성음을 이용한 실험적인 사운드 작품을 설치하고, 북이 바라다 보이는 전망대에서는 사운드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작가 정서영은 사운드 아티스트 류한길과 홍철기, 첼리스트 이옥경과 함께 철원 DMZ 접경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건축물과 유적지를 방문해 그 장소의 주변 소음과 현장에서 진행된 즉흥 연주를 녹음했다. 문의 02-733-8945.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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