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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높이 구두 신은 김정일을 보며..리얼 DMZ 프로젝트 내달 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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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 블로우업(Blow up), 디지털 프린트, 2005~2007년.

백승우, 블로우업(Blow up), 디지털 프린트, 2005~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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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DMZ(Demilitarized Zone)'는 역설적인 공간이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 한국에서 군사분계선 주위 DMZ는 '비무장지대'라는 본래 의미와 반대로 철저히 무장돼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런 역설적 상황 속에 '참된' 비무장의 의미를 고찰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삼청동 아트선재센터에서 다음달 22일까지 열리는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프롬 더 노스(REAL DMZ PROJECT 2013: From the North)'다. 센터 2,3층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에게 비치는 북한의 모습뿐 아니라 남한과 북한의 상대적인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에는 지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으로 다소 북한 방문이 비교적 자유로웠던 시기에 북한을 직접 방문해 사진으로 기록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백승우 작가의 '블로우 업'은 당시 북한 당국의 검열에 의해 잘려 나가고 남은 사진을 확대해 인화한 작업이다. 건물 난간에서 무심한 듯 담배를 태우고 있는 제복 차림의 두 남성, 창문 넘어 전화를 받고 있는 여성의 상기된 얼굴, 나란히 걸린 김일성ㆍ 정일 부자의 초상화, 빳빳하게 다린 푸른 와이셔츠 위에 작은 김일성 배지를 달고 굳은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앉아 있는 남자 등 40컷의 사진들이 보인다. 조금은 처연하면서도 따뜻하고 웃음을 머금게 한다.
 
노순택, 붉은 틀, 2005년.

노순택, 붉은 틀,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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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 작가의 '붉은 틀'은 시리즈 작품이다. 이 중 북한이 자랑하는 초대형 집단체조인 '아리랑'을 담은 사진이 눈에 띈다. 집체극 속 인민들은 언뜻 완벽히 똑같은 듯하나 자세히 보면 저마다 자세가 다르다. 작가는 "남한 역시 이런 강박적인 메스게임에 온 사회가 매달린 과거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군사독재 시절, 서울에서 열린 올림픽은 거대한 강박과 통제의 집체극이 아니었던가"라고 질문을 던진다.
 
션 스나이더, '조선중앙방송, 평양, 북한'. 2007년.

션 스나이더, '조선중앙방송, 평양, 북한'.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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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남북관계 악화로 북한 방문 통로가 차단됐던 비교적 최근의 북한 모습을 기록한 일본작가 히로시 미나미시마의 사진과 인터넷에 떠도는 키높이 구두를 신은 절대 권력자 김정일의 하반신 사진들을 소재로 한 미국작가 션 스나이더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북을 탈출해 중국을 거쳐 안전한 지역에 도착하기까지 탈북인의 험난한 여정을 다루는 대만작가 치엔-치 창의 영상 작품, 탈북에 성공한 후 한국 안에 완전히 동화된 여러 탈북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윤수연의 작품 등도 설치돼 있다. 문의 02-733-8945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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