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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멸렬한 인생 지쳤느냐, 지리산 해처럼 다시 돋아라

최종수정 2014.08.22 10:50 기사입력 2014.08.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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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끝자락, 지리산을 종주하다·성삼재~세석~촛대봉~장터목~천왕봉~중산리 34.1km

지리산 종주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로망이다. 성삼재에서 천왕봉을 지나는 34.1.km의 종주길은 참을 수 없는 고통과 희열이 함께한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만 만날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을 바라보면 온 몸에 전율이 오른다.

지리산 종주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로망이다. 성삼재에서 천왕봉을 지나는 34.1.km의 종주길은 참을 수 없는 고통과 희열이 함께한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만 만날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을 바라보면 온 몸에 전율이 오른다.

[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지리산(智異山).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설레게 한다.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하고 아늑한 산. 무한한 깊이와 측량할 길 없는 변화의 산. 우리 민족의 정기와 설움, 한(恨)을 품은 산. 그리고 이룰 수 없는 그 무엇의 마지막 귀의처였던 회한(悔恨)의 산. 어찌 이런말들로 지리산을 다 형언할 수 있으랴. "지리산에 올라야 산을 보고, 물을 보고 그리고 인간을 보고 세상을 본다." 노구(老軀)로 지리산을 열두번 올랐던 남명(南冥) 조식(曺植)선생의 말이 머리를 맴도는건 왜일까.

지리산에 들었다. 산행이 아니라 종주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로망'이 지리산 종주다. 새벽 성삼재에서 첫발을 내딛을 때의 긴장감, 벽소령에서 쏟아지는 별들과 지새는 밤, 천왕봉에서 마주친 장엄한 일출이 있다.

사실 지리산을 종주한다는 것은 '산을 타는 일'만은 아니다. 종주는 이른바 '산꾼'으로서 거듭나는 통과의례적 과제다. 하지만 종주의 의미는 각자 다르다. 끝없는 자문자답(自問自答)속에서 자신을 찾고, 누구에게는 자신 안의 두려움을 떨쳐내는 일이고, 또 누구에게는 세상을 보는 지혜를 얻는 길이기도 하다.

종주는 들머리를 어디로 잡느냐가 중요하다. 과거 지리산 마니아들 사이에는 불문율처럼 화대종주(화엄사~대원사ㆍ50여km)를 말했다. 지리산 종주는 반드시 화엄사에서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성삼재에 도로가 난 후에도 산꾼들은 코가 닿을 듯 힘든 오름길인 '코재'를 통해 노고단에 오르는 것을 진정한 입산의 과정이라 여겼다. 요즘은 성삼재에서 시작해 중산리에서 마무리 하는게 일반적이다. 산꾼들에겐 짝퉁 종주로 불리지만 말이다.
지리산 운해

지리산 운해

◇어머니의 산, 지리산의 아늑한 품에 들다
(첫째날-성삼재~노고단~반야봉~삼도봉~연하천~벽소령(15.8km))
동이 트는 새벽 성삼재에 섰다. 지리산에 들어섰다는 묘한 긴장감이 온몸을 타고 흐른다.

성삼재는 삼한시대에 성이 각각 다른 세 명의 장군이 지키던 수비 성터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성삼재에서 완만하고 너른 길을 따라 40~50여분을 오르면 노고단(老姑檀ㆍ1507m)이다. 여름철의 노고단은 비비추, 원추리, 나리꽃, 동자꽃 등이 피워 천상의 화원이다.
순간 섬진강의 습한 기운이 몰려들어 노고단이 '구름바다'로 변한다. 지리산 10경중 하나인 '노고단 운해'다. 저 멀리 봉두산과 조계산 등이 섬으로 변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노고단을 지나 지리산의 주능선에 들어섰다. 산 아래로 수천 년을 지리산에 기대어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들의 마을들이 손에 잡힐 듯이 보인다.
종주길을 걷는 산행객들

종주길을 걷는 산행객들


임걸령까지는 3.2km로 큰 굴곡 없이 참나무숲길의 연속이다. 예전에 노고단에서 임걸령을 향해 화살을 쏘고 말을 타고 달리면 말이 화살 보다 더 빨리 도착했다는 전설이 전해질 만큼 평탄하다.

발바닥에 닿는 지리산의 울퉁불퉁 육덕진 피부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땀샘이 활짝 열릴 때쯤 일걸령샘이 나온다. 수고한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맛. 임걸령 물맛이 그러했다. 물병에 샘물을 채우고 다시 길을 나서 반야봉(般若峰)으로 향한다.

평탄한 길을 따라 노루목에서 왼쪽 계단길로 가면 반야봉이고 오른쪽으로는 삼도봉(三道峰)이다.

반야봉은 종주길에서 살짝 비켜 있는 탓에 삼도봉으로 바로 가는냐, 반야봉을 경유하느냐로 고민하게 만든다. 하지만 단언코 반야봉을 오르길 권한다. 지리산이 어머니 같은 후덕함을 지녔다면 이곳을 얘기한다. 지리산의 중앙부인 반야봉에서 보는 '반야낙조'는 황홀하기 그지없다.

반야봉을 내려서 경남, 전남, 전북이 만나는 삼도봉을 향해 오른다.
삼도봉으로 가다 우측으로 내려다보이는 곳이 지리산 단풍 중 가장 아름답다는 피아골이다. 소설가 조정래는 '태백산맥'에서 피아골의 단풍이 그리도 핏빛으로 고운것은 그럴만한 까닭이 있다고 했다. 먼 옛날로부터 그 꼴짜기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원혼이 그렇게 피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경상남도와 전라남도,전라북도가 만나는 삼도봉

경상남도와 전라남도,전라북도가 만나는 삼도봉


삼도봉을 지나 화개재에서 토끼봉에 이르는 구간은 급경사난코스다. 숨이 턱을 차오르는 지루한 오르락이 계속 이어지다 갑자기 너른 공터가 나타나면 바로 화개재다.
예전에 경남의 소금과 해산물이 전북의 삼베, 산나물 등 내륙특산품과 물물거래 되던 장소로 한국판 '차마고도' 같은 곳이다.

화개재에서 50여분을 오르면 울창한 참나무와 구상나무 등이 뒤엉켜 청량감을 실어주는 토끼봉이다. 이곳에서 뒤돌아보면 지나온 노고단과 반야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토끼봉에서 연하천대피소로 가는 길은 구상나무, 분비나무 등 침엽수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아름드리나무에 둘러쌓여 있는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대피소다.

지리산 대피소들이 대부분 평탄한 곳에 있는데 반해 연하천만 숲속에 자리해 사시사철 물이 샘솟는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벽소령이나 세석에서 숙박을 하는게 일반적이다.

연하천에서 벽소령까지는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고 바위등걸이 많아 피곤함이 극에 달한다. 하지만 암릉과 고사목, 이끼, 전망 좋은 바위 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나타나 산행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저 멀리 벽소령이 눈에 잡힌다. 넉넉하게 품어준 지리산에서 하루가 저물고 있다.

◇고통과 희열의 길, 한 걸음 나가면 목표는 한 걸음 더 가까운법
(둘쨋날-벽소령~세석평전~장터목~제석봉~장터목(11.2km))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 벽소령을 나섰다. 벽소령에서 세석대피소로 가는 6km여는 지리산 종주 중 가장 험한 고난의 길이다. 산허리를 돌아 오롯한 소로 길을 40여분을 오르자 선비샘이 나왔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 한 모금에 정신이 번쩍 든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행객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행객


선비샘에는 전설 한 토막이 전해진다. 옛날 선비샘 아래 상덕평에는 평생 가난하고 천대받은 노인이 살았다. 이 노인은 죽으면서 유언을 남겼는데 죽어서라도 사람대접 받고 싶다는 것. 그 아들들이 샘터 위에 무덤을 만들었다. 지나는 사람들이 샘물을 뜰 때마다 허리를 굽히니 자연스레 인사를 하게 한 것이다.

전설을 뒤로 하고 물을 가득 채워 세석으로 향했다. 세석까지의 길은 육산인 지리산에서 이런 곳도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암릉길이다.
일곱 선녀의 전설이 깃든 칠선봉과 낙남정맥이 분기하는 영산봉까지 젓먹던 힘까지 쏟아내며 오르고 또 올랐다.

'이 험한 산길을 왜 왔을까'라는 후회가 몰려온다. 하지만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목표는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가장 정직한 이치에 발걸음을 내딛는다.

한참 동안 이어지던 좁은 숲길이 끊어지고 느닷없이 나타난 드넓은 평원. 잔돌이 많아 그렇게 불린다는 세석평전이다. 세석은 해발 1,703m의 촛대봉과 1,651m의 영신봉을 좌우로 세우고 둘레 8km에 걸쳐 넓게 펼쳐져 있다. 이곳에는 매년 5월 하순부터 6월초순까지 수만 그루의 철쭉나무가 한꺼번에 붉은 꽃을 피워내 장관을 연출한다.
태고의 원시림을 걷고 있는 등산객

태고의 원시림을 걷고 있는 등산객


촛대봉에 올랐다. 저 멀리 천왕봉(天王峰ㆍ1,915m)이 눈에 들어온다. 천왕봉은 촛대봉에서 볼 때 가장 웅장하다. 왼쪽의 연하봉, 제석봉(帝釋峰)과 오른쪽의 써리봉을 거느린 채 천하를 호령하고 있는 형국이다.

고개를 돌려 세석평전을 보면 노고단, 삼도봉, 반야봉 등 내처 걸어온 봉우리들이 마치 산수화를 펼쳐놓은 듯 길게 이어진다.

하얀 구름이 몰려와 촛대봉을 타고 넘는 장관에 천근만근 무거운 다리에 불끈 힘이 들어간다.

촛대봉에서 연하봉 구간은 지리산 10경 중 연하선경(煙霞仙境)이라고 부를 만큼 온갖 야생화가 지천으로 깔리고 드문 드문 고사목까지 더해져 감탄사가 절로 난다.

해거름이 시작되기 전 장터목에 도착했다. 장터목은 산청 시천과 함양 마천 사람들이 농산물을 물물교환하던 장터였지만 빨치산이 준동하면서 폐쇄돼 지금의 대피소가 됐다.

배낭을 내려놓고 제석봉으로 향했다. 새벽에 천왕봉을 올라야하기에 0.6km 거리의 제석봉을 먼저 보기 위함이다.
촛대봉을 타고 넘는 구름이 장관이다

촛대봉을 타고 넘는 구름이 장관이다


수십 그루의 고사목들이 시시각각 만들어내는 풍경으로 인해 지리산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곳이다. 하지만 제석봉의 고사목지대는 사실은 나무들의 공동묘지다. 6.25 직후까지만 해도 전나무, 잣나무, 구상나무 등이 울창했으나 도벌꾼들이 도벌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불을 질러 타다 남은 구상나무 수십그루가 앙상한 고사목으로 변했다. 인간의 무지막지함과 욕심이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 자연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3대에 걸친 덕(?) 살아 펄떡이는 천왕봉 일출을 보다
(셋째날-장터목~통천문~천왕봉~법계사~중산리(7.1km))
새벽 3시30분. 새벽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보며 장터목을 나섰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산길에 수십 개의 랜턴이 한 줄로 이어지며 위로 향하고 있다.
제석봉을 지나면 천왕봉의 마지막 관문인 통천문이 나온다. 예로부터 부정한 자는 이곳을 통과할 수 없다는 전설이 있는 하늘로 통한다는 바위굴이다. 그렇게 부정한 것들을 씻어내고서야 오를 수 있는 곳이 천왕봉이다.
지리산에 들면 자연앞에 겸허해 진다

지리산에 들면 자연앞에 겸허해 진다


통천문에 올라서면 이 일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지만 달빛으로는 그 풍경을 가늠하기란 어렵다.

다소 가파른 길을 걸어 오르자 한줄기 랜턴빛 속으로 천왕봉이란 글씨가 찍혔다.
아~지리산 천왕봉에 섰다. '한국인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라는 정상석의 글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말 그대로 정상에 서 있는 자체만으로도 온 몸에 전율이 전해진다.

천왕봉은 경남 산청군 시천면과 함양군 마천면의 경계다. 노고단을 비롯해 1,000m가 넘는 준봉 20여개를 거느린 지리산의 최고봉이다.

희미해진 달빛과 별빛이 스러지자 중봉과 써리봉 사이로 여명이 밝아온다. 겹겹이 둘러처진 산들의 연봉은 북쪽의 덕유산을 향해 달리는가하면 서쪽의 노고단을 향해 힘찬 용틀임을 하기도 한다.

섬처럼 둥둥 떠 있는 봉우리 사이를 흐르는 운해가 연분홍으로 물든다. 순간 연분홍 운해가 다시 오렌지 색으로 채색된다. 그리고 붉은 해가 살아 펄떡이며 솟아 올랐다. 3대에 걸쳐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바로 천왕봉 일출이다.

"와~장관이야, 대박이다."휴대폰카메라에 일출을 담는 사람들의 입에서 절로 감탄이 흘러나온다.

10년째 지리산을 올랐다는 한 산행객은 "지리산을 찾은지 10년만에 일출을 만난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감격했다.
장엄한 지리산 천왕봉 일출이 시작된다

장엄한 지리산 천왕봉 일출이 시작된다


지리산 10경 중에서도 으뜸인 천왕봉 일출의 맛본 산행객들이 하산하거나 다른 봉우리로 걸음을 옮긴다. 천왕봉은 홀로 긴 명상에 잠긴다.

이제 내려가야 한다. 중산리길은 지리산 등산로중 천왕봉으로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다. 그만큼 가파른 바윗길이 끝없이 펼쳐지고 내리막 경사도 심하다. 다소 거친 돌계단 내리막을 400m 가면 천왕샘과 개선문(凱旋門)이 이어 나온다. 개선문은 통천문과 같이 천왕봉을 오르는 관문이다.

가파른 계단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법계사다. 1,400m 높이로 우리나라 사찰 중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이 절은 삼층석탑이 유명해 보물로 지정돼 있다.

법계사와 아래위로 붙은 곳이 로터리대피소다. 목을 축이고 다시 걷는다. 참나무, 박달나무 등 우거진 숲길을 내려가면 칼바위다. 저 멀리서 들려오는 울렁찬 중산리 계곡 물소리가 반갑다. 지리산 종주 34.1km의 끝이다.

산행은 고행(苦行)길이였지만 산문(山門)을 나설 때는 알듯 모를 듯한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지리산=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여행메모
△가는길=
지리산 종주를 당일치기로 다니는 산꾼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1박 2일이나 2박3일 일정을 잡는다. 서울에서 가면 용산역에서 오후 10시45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가 구례구역에 새벽 3시03분에 도착한다. 구례터미널에서 새벽 4시부터 섬상재행 버스가 운행된다. 택시를 이용하면 구례구역에서 성삼재까지 평균 4명에 1인당 1만원을 받는다. 하산후에는 원지나 진주에서 서울행 버스가 수시로 있다. 승용차는 불편함이 많다. 장거리운전은 차치하고 성삼재에서 차를 두고 종주후 다시 복귀도 번거롭다. 중산리에서 성삼재로 이동은 택시나 버스를 이용한다. 진주로 가서 하동, 구례, 구례에서 성삼재로 버스를 여러번 갈아타야 한다.
지리산종주도

지리산종주도


△준비물=지리산은 여름철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경우가 많아 일기예보는 꼭 체크해야 한다. 보온을 위한 재킷과 우의, 렌턴 등 필수장비는 꼭 챙긴다. 특히 스틱은 2개를 꼭 준비한다. 스틱을 이용하면 체력 소모량을 30%까지 줄여준다. 등산화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중등산화가 좋다. 양말을 여러 쪽 준비해 구간마다 갈아 신는다. 천왕봉에서 중산리까지의 내리막길은 무릎에 많은 부담을 주기에 여유 있게 하산하고 무릎 보호대도 준비한다.
버너와 코펠 등 취사도구도 필요하다. 무거운 짐을 생각하면 간편식의 요깃거리를 챙긴다. 필요한 것은 대피소 매점을 이용해도 된다.

△예약=대피소는 출발 15일 전에 국립공원관리공단(http://www.knps.or.kr)에서 예약제로 운영된다. 오전 10시에 대피소별로 예약을 받는데 동시접속자가 많아 '하늘의 별따기'다. 가을 종주를 준비한다면 지금부터 서둘러야 한다. 지리산 대피소는 밤 9시에 소등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이 시간 전에 모든 것을 끝내고 잠자리에 들어야한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055-972-7771~2. 063-630-8900), 노고단대피소(061-783-1507), 연하천대피소(063-630-8929), 벽소령대피소(011-1767-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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