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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브라질 경제…추가 경기부양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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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조목인 기자]브라질 정부가 기대했던 '월드컵 특수' 없이 경제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는 위기 상황을 빠져 나오기 위해 부랴부랴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경제 살리기' 45억弗 추가 투입=브라질 정부가 450억헤알(약 20조46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지 한 달도 안 돼 두 번째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시중 은행의 중소기업ㆍ개인 대출 촉진 차원에서 시중 은행의 정기예금 지급준비금에 대한 대출 가능 한도를 60%로 높이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100억헤알의 유동성이 시중에 공급되는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도 발표됐다. 브라질 재무부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새로운 면세채권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면세채권이란 채권 투자자의 이자 수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아울러 홈에쿼티론(담보대출을 제외한 주택의 순가치를 담보로 다시 대출을 받는 것)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브라질 주식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경제 살리기 노력에 상승세로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날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58,87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월6일의 58,951포인트 이래 최고치다. 국영은행 방코도 브라질을 비롯한 은행주가 연일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보베스파 지수가 59,500포인트대를 돌파하면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수는 올해 들어 이미 14% 넘게 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브라질 정부의 경제 살리기 노력에 회의적인 반응도 내놓고 있다. 10월 대선에서 누가 당선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신규 대출 확대에 나서며 굳이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토니 볼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누가 정권을 잡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신이 기업가라면 대선 결과가 나오는 11월까지 기다리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브라질 경제, 라틴아메리카 최악=브라질 경제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독일의 민간연구소 Ifo와 브라질의 싱크탱크 제툴리우바르가스재단(FGV)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 '세계 경제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의 경제 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에 55점이다. 이는 지난 1월 89점에서 무려 34점이나 깎인 것이다. 그만큼 브라질의 경제활동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뜻이다.

브라질의 점수는 라틴아메리카 조사 대상국 11개 가운데 베네수엘라에 이어 가장 낮다.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57로 브라질보다 높다.

브라질의 부진으로 라틴아메리카 지역 경제 평가 점수는 지난 1월보다 6포인트 떨어진 84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7월 이래 최악이다. 그나마 멕시코만 점수가 올라 체면을 살렸다.

4년 전만 해도 7%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한 브라질 경제는 최근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과 재무부는 올해 자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6%, 1.8%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1%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민간 전문가 100여명의 의견을 종합해 발표하는 주례 보고서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0.81%로 나왔다. 11주 연속 낮아진 것이다. 일부 민간 기관은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이 0.5~0.6%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률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은 꺾일 줄 모른다. 올해 초 5%대였던 브라질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달 6.5%를 돌파했다. 이는 브라질 중앙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상한선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연간 인플레이션율 억제 기준치를 4.5%로 정하고 허용 한도를 ±2%포인트로 잡고 있다. 억제 상한선이 6.5%라는 말이다.

알레샨드리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인플레 상승 압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통제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성장둔화도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등 외부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낮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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