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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소리꾼 최용석의 '방탄 철가방'‥5월 광주를 되살린 판소리극

최종수정 2014.08.19 13:41 기사입력 2014.08.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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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철가방 하나에 짜장면 여섯 그릇, 철가방 여섯 개니 육육에 삼십육. 짜장 골든타임에 짜장면 서른여섯 그릇을 한 번에 척척 배달해 내는 나는야 배달의 신(神) 최배달!! 이제부터 이 ‘배달의 신’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하겠어.”

착착 감기는 소리다. '금남로 배달의 신' 최배달이 부르는 소리는 일종의 신명나는 노동요다. 그는 자전거 짜장면 배달의 고수라는 게 여간 신나는게 아니다. 그는 할머니, 할아버지 따라 전남 시골마을 5일장에서 자전거로 곡물배달을 하며 자랐다.그래서 어릴 적부터 자전거 타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의 자전거 솜씨가 신의 경지에 이른 이유는 첫사랑 애경이가 첫 페달 떼는 법을 알려준 때문이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최배달은 빛고을 광주 금남로의 평양반점에 취직한다. 최배달은 곧 출중한 자전거 타기 실력으로 광주지역 짜장면 배달계의 최고 고수가 된다. 그러던 5월의 어느 날, 악몽처럼 개고리 부대가 들이닥쳐 평화로운 금남로를 혈로로 뒤바꿔 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이에 자신의 삶터를 파괴한 대재앙 앞에서 분노를 느끼고......"

최용석 바닥소리 대표는 새로운 판소리 음악어법을 지닌 소리꾼이다. 또한 그는 현대사를 판소리 소재로 사용. 판소리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소리의 대중화를 이끌어가는 젊은 창작자다. 이미 판소리극 '닭들의 꿈', '나귀이야기', '스마트 폭탄가', 잔혹판소리극 '해님달님' 등의 작품으로 판소리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 소리꾼은 조선 후기 명창 '김세종'의 '춘향가' 이수자이기도 하다.

최용석은 오는 22∼24일까지 극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판소리극 '방탄철거방-배달의 신이 된 사나이'를 총 4회 공연한다. 판소리극, 그 중에서도 현대사를 다른 작품들은 흔치 않다. 현대사를 판소리극 형식으로 전달하기란 만만치 않은 작업이기 때문이다. 판소리극은 국악창극 등과 더불어 일종의 한국적 뮤지컬이다.

'방탄 철가방'은 1980년 5월18일 광주민주화운동 시기에 광주에서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다룬다. 극 중 주인공은 역사의 급류에 휩쓸린 힘없는 개인이다. 최 소리꾼은 이들의 일상과 사랑, 꿈, 연대에 관한 이야기를 판소리로 풀어냈다. 이번 작품은 창작초연 되는 1인 창작 판소리극 형태다.
10년 이상 창작 판소리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 소리꾼은 이야기를 만들고 극작을 하고 연출가와 작곡가와의 협업을 통해 음악을 만들어냈다. 연행자 스스로가 창작도 함께 수행한 전통의 방식의 계승인 셈이다. 또한 현대사 속에서 개인이 겪는 소소한 삶을 창작 판소리를 통해 세상과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전통의 계승을 시도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방탄 철가방' 초연 공연과 관련. 최 소리꾼은 "1인극이라 쉽지 않은 도전"이라며 "그동안 판소리 완창을 해봤지만 극적 요소를 더욱 살려한다는 점에서 두려움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국악이 본연의 정신을 지켜면서도 새롭게 변화된 양식도 공존하며 발전해야 한다. 국악 애호가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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