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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물]김정은 DJ조화 전달한 김양건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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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김대중 전 대통령의 5주기를 맞아 17일 개성공단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일행에게 화환과 조전을 북측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가 전달했다. 북측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명의로 된 화환과 조전인 만큼 그것에 걸맞은 고위급 간부를 내세운 것으로 풀이돼 김양건에 이목이 자연스레 쏠리고 있다.

김양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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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지난해 6월 남한이 장관급 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로 요구했을 만큼 남한 정부도 ‘협상력’을 인정하는 대남 교섭 전문가로 통한다.

게다가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측 조문단장인 김기남 당비서와 서울을 방문해 이번에 개성공단을 방문한 박지원 의원과 면담해 남한에도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1942년 평남 안주시에서 태어났다. 우리나이로 72세로 적지 않은 나이다. 김일성종합대학 불어과를 졸업했으며 1986년 당 국제부 부부장, 1997년 당 국제부장을 거쳐 2007년에 장관급인 통전부장에 임명됐다.
2008년에는 민간기구 형태를 띤 대외정책 전담기구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2010년에는 대규모 외국투자 유치 공식창구인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이사장을 맡았다.

그는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 수장이자 당 중앙위 정치국 후보위원이다. 통전부장은 대남 실무부서의 장으로 우리나라의 통일부 장관과 같은 급이라고 생각하기가 쉽다. 통전부는 남북 교류는 물론, 각종 대남 사업과 대남 심리전까지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남한의 통일부 장관보다 훨씬 많은 역할을 한다.

김양건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을 얻어 2007년 3월 통전부장에 올랐다. 그는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과 비밀회담 갖고 같은 해 10월 2차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단독 보좌해 우리 측에서 나온 국정원장과 통일부 장관, 청와대 안보실장을 상대했다.

2009년에는 싱가포르에서 이명박 대통령 특사였던 임태희 당시 노동부 장관을 만나 3차 정상회담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김양건은 2009년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는 북한 조문단 대표로 장례식 참석차 남한을 찾아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적이 있다. 그는 2011년에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중앙위 위원, 당 중앙위 비서에 임명됐다.

그는 김정은 체제 들어서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그는 2013년12월 처형된 장성택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고 올해 들어서는 황병서 등에 밀려 4월 초 이후 100일 동안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건강이상 등 신변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28회, 올해 2회 등 김정은을 수행한 회수도 30회로 전체 수행자 중 131위로 쳐져 있어 북한 권력지도에서 완전히 밀려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남자축구 대표팀 경기 관람을 수행한 데 이어 이번에 남측 인사들을 만나는 공개활동을 함으로써 다시 한번 건재를 확인했다.그의 재기용은 남한을 상대할 그만한 적임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양건은 외교분야에서 해박한 지식과 성실하고 뛰어난 능력, 세련된 매너 등을 인정받으면서도 온건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개성공단을 시찰한 직후 통일전선부장 담화를 통해 사실상의 폐쇄선언하는 등 북한의 대남정책 방향에 따라 한국을 능수능란하게 요리할 줄 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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