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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퍼거슨시 주말 비상사태 선포…흑인, 경찰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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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백인 경찰관의 총격으로 비무장 흑인 10대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악화되고 있는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 소요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가 적극 개입에 나섰다.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경찰이 쏜 총에 사망한 마이클 브라운(18)에 대한 2차 부검을 연방정부가 직접 실시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브라이언 폴런 법무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둘러싼 심각한 상황과 브라운 유족의 요청을 고려해 홀더 장관이 연방기관 소속 의사가 직접 2차 부검을 주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브라운의 유족들은 퍼거슨시 경찰이 실시한 1차 부검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정확한 사인 등에 대해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독자적인 부검을 요구하며 장례를 거부해왔다. 미 법무부가 이같은 요구를 전격 수용한 것은 1주일 넘게 지속되고 있는 퍼거슨시 소요사태가 오히려 악화되고 있어서 이에 대한 적극 대처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제이 닉슨 미주리주 주지사는 지난 16일 “퍼거슨 시민들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건이 발생한 세인트루이스 교외를 중심으로 야간 통행금지를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통금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날 새벽까지 수천명이 거리를 뛰쳐나와 발포 책임자를 살인죄로 처벌할 것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시위와 약탈을 벌였다. 일부 시위 청년들은 얼굴을 수건 등으로 가린 채 퍼거슨시 주변의 상가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약탈에 나섰고 곳곳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도 발생했다.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경찰도 연막탄과 최루탄을 쏘며 이에 맞서면서 시가전을 방불케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지난 9일 발생한 총격사건 이후 현지 경찰과 시위대의 정면충돌로 악화됐던 폭력사태는 닉슨 주지사가 치안 책임을 주 고속도로 순찰대에 넘기면서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퍼거슨시 경찰당국이 시위대와 인권단체 요구에 밀려 지난 15일 발포자가 대런 윌슨 경관이라고 신원을 공개하면서 브라운으로 의심되는 흑인 청년 등 두명의 강도 현장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 TV 장면도 함께 공개,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켰다.

경찰은 당시 윌슨 경관이 현장에 출동, 현장에서 용의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총격이 일어난 것처럼 설명했으나, 사실과 다르다는 증언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오히려 화를 키웠다.

더구나 마이클 브라운 사건이후에도 LA와 뉴올리언즈에서도 흑인이 경찰이 쏜 총에 사망하자 그동안 차별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현지 경찰은 물론 미국 정부와 언론은 퍼거슨시의 폭력사태가 18일 새벽에도 이어질지에 관심을 쏠리고 있다. 닉스 주지사는 “일요일 밤을 계기로 폭력 사태가 줄어들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폭력사태로 퍼거슨시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잡화및 미용관련 업소 7군데가 약탈 피해 등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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