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강원, 보조금 횡령 모자라 "장애인들 산에 끌고 가 몽둥이찜질"

인강원, 장애인 인권 침해 논란 (사진:JTBC 방송 캡처)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인강원, 보조금 횡령 모자라 "장애인들 산에 끌고 가 몽둥이찜질"

사회복지법인 인강원에서 시설 소속 장애인을 폭행하고, 보조금을 받아내 수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북부지검 형사1부(차맹기 부장검사)는 12일 인강원 소속 장애인을 폭행하고 임금과 수당 등 수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이모(63·여) 씨와 생활재활교사인 그의 동생 이모(57·여) 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이모씨의 아들인 이사장 구모(37) 씨는 불구속 기소됐다.

인강원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이씨는 지난 2007년 1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장애인들의 급여 1억4900만원을 가로채고, 2010년 4월부터 작년 11월까지 장애수당 약 2000만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배임 등)를 받고 있다.

이씨는 세탁 공장을 운영하면서 장애인들에게 일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울시가 지급한 장애수당을 자신을 비롯한 직원들의 해외여행 경비로 쓰는가 하면, 세탁 공장에 고용된 사람을 마치 생활재활교사인 것처럼 꾸며 보조금 12억원을 타내 임금을 지급하는데 썼다. 이런 수법으로 1999년부터 14년간 이씨가 챙긴 돈은 무려 13억6900만원에 이른다.

한편 생활재활교사인 동생 이씨와 최모(57·여·구속)씨는 수년간 장애인 18명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둘렀다.

교사 이씨와 최씨는 장애인들끼리 서로를 도와주기 위해 손을 잡았다거나 코를 후빈다는 이유로 장애인들을 산으로 데려가 몽둥이로 때리는 등 수시로 학대했다.

검찰은 "이들은 장애인들이 제대로 표현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기분에 따라 무차별 폭력을 휘둘렀다"며 "국가보조금을 세탁공장 임금으로 사용하는 등 사회복지법인을 영리 사기업처럼 운영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이슈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