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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신부 사망…'WHO 허용' 지맵 효능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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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를 받던 중 12일(현지시간) 사망한 스페인 신부에게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맵이 투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지맵이 투여된 것으로 확인된 3명의 환자 중 1명이 사망하면서 지맵의 효능에 대한 의혹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인 2명, 켄트 브랜틀리 박사(33)와 의료보조원 낸시 라이트볼씨는 지맵의 투약 후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의 카를로스 3세 병원은 이날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본국으로 송환돼 치료를 받던 미구엘 파하레스 신부(75)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파하레스 신부의 사망을 처음 발표할 당시 지맵 투여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곧 입장을 바꿔 파하레스 신부에게 지맵이 투여됐다고 밝혔다.

파하레스의 사망 소식을 발표한 직후 세계보건기구(WHO)가 시험 단계인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의 사용을 허용한다고 밝힌 때문으로 풀이된다. WHO의 허용으로 병원측은 지맵 투여에 대한 논란과 관련된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서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환자들을 치료하다가 감염돼 귀국한 미국인 브랜틀리와 라이트볼씨의 경우 지맵을 투여한 후 상태가 호전됐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지맵의 시험 단계의 치료제로 효과나 부작용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WHO는 이날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 시험 단계인 에볼라 치료제의 사용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WHO는 성명을 통해 "의료 윤리위원회는 에볼라 발병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일정한 조건이 맞는다면 아직 치료나 예방에 있어 그 효과나 부작용 등이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시험단계의 치료제를 제공하는 것이 윤리적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WHO의 이 같은 입장은 에볼라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일부 효과를 보았다는 지맵 등에 대해 서아프리카 국가 등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는데다 미국 등이 이미 시험용 치료제의 사용을 승인한 것 등을 감안해 일단 사용을 권고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WHO 사무부총장인 마리 폴 키에니 박사는 "WHO는 누가 어느 시점에 어떤 시험용 치료제를 얻게 되는지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WHO는 현재 사용 가능한 시험용 치료제의 정확한 숫자를 모르며, 시험용 치료제 사용으로 에볼라를 치료할 수 있게 됐다는 잘못된 희망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한만큼 시험용 치료제의 사용을 허용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수 없다는 것이다.

만일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제약회사가 소송을 당할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키에니 박사는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는 문제는 걱정되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좋은 의도에서 환자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지맵의 효과에 대해서도 키에니 박사는 "투약한 사람의 숫자 자체가 너무 적어 효능이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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