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매체 "한국과 협상중"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베르트 판 마르바이크(62) 전 네덜란드 감독이 축구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놓고 대한축구협회(KFA)와 협상중인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의 축구 전문 매체 '부트발조네'가 5일(한국시간) "한국 축구협회가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한 내용이 이를 뒷받침한다.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은 벨기에 프로 구단 헹크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네덜란드 언론 'L1'과의 인터뷰에서 "헹크와 계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벨기에 매체 '부트발뉴스'는 헹크가 다른 감독(크리스토프 다움 전 부르사스포르 감독)과 계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을 염두에 두고 모종의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이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았을 때 받은 연봉은 27억 원 정도다. 이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더라도 전임 외국인 감독의 1.5배에서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2002년 한ㆍ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68) 감독은 100만 달러(약 10억)를 받았다. 후임인 움베르투 코엘류(64) 감독은 70만 달러(약 7억), 요하네스 본프레레(68) 감독과 딕 아드보카트(67) 감독은 각각 65만 달러(약 6억5000만원)와 100만달러(약 10억) 가량 받았다.
앞서 기술위는 지난달 31일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표팀 감독의 조건 여덟 가지(대륙별 선수권대회 경험,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월드컵 예선 경험,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성적, 클럽팀 지도 경력,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 지휘, 고령 감독 제외, 영어 사용, 즉시 계약 가능자)를 제시하고 이를 충족하는 우선협상 대상자 세 명을 선정했다.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은 조건을 충족하는 지도자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클럽 팀 지휘봉을 잡았다. 영어를 사용할 수 있으며 지난 2월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 감독을 그만둔 뒤 쉬고 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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