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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공포' 전 세계 확산…오해와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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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접촉 이외에도 옷·침구류 통해 감염 가능
생존한 사람들도 있어…초기 탈수 막는 것이 핵심
잠복기 과거 발병 때와 달라·다른 국가 확산 가능성도
백신 개발 더뎌…임상시험까지 시간 걸릴 듯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에볼라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등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3국에서는 바이러스 진원지가 격리구역으로 설정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책 논의를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각국 항공사들은 에볼라 확산을 우려해 발병 지역에 대한 항공편 운항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자국 에볼라 감염자들이 귀국한 가운데 이들의 자국 송환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에볼라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정보를 제시했다. 다음은 블룸버그통신과 AP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한 에볼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에볼라는 처음 어떻게 발병했나.
▲에볼라 바이러스의 정확한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WHO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주로 서식하는 과일박쥐가 처음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열대우림 지역에 주로 거주하는 침팬지나 고릴라, 박쥐 등의 소변·혈액·침 등 체액을 통해 사람에게 전이된 것으로 파악된다.

-기침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나.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가 아닌 감염자의 체액을 통해서만 전염된다. 따라서 환자의 혈액이나 땀, 배설물, 침과 같은 체액과 직접 접촉을 하지 않는 이상 일상생활에서는 감염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다만 환자의 기침을 통해 침이 다른 사람의 얼굴이나 몸에 묻는다면 에볼라 바이러스가 상처나 호흡기, 눈 등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또한 환자와 직접 접촉을 하지 않더라도 환자가 입었던 옷이나 침구류, 사용했던 주사바늘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됐을 때 증상은.
▲에볼라 감염 초기 증상은 갑작스런 고열·두통·근육통·목감기 등으로 말라리아·장티푸스·콜레라 등 다른 질병의 증상과 비슷하다. 이후에는 구토·설사·발진·출혈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신장과 간 등의 장기에 치명적 손상을 입히고 심할 경우에 사망에 이른다.

초기 증상이 다른 질병과 비슷해 환자들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즉각 알아채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실험실을 통한 진단검사를 거쳐야 정확한 에볼라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과거 에볼라 발병·확산 때와 지금이 다른 점은.
▲과거에도 대규모 감염 사태들이 있었다. 그러나 과거 발병 지역은 주로 콩고, 우간다와 같이 고립된 단일 국가들이 많았다.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서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역이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탓에 감염자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들 서아프리카 3국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1300여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7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WHO에 따르면 에볼라가 처음 발병한 1976년 이래 감염자 수가 가장 많고 발생 지역도 가장 넓은 상황이다.

-감염되면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얼마나 걸리나.
▲과거에는 바이러스 잠복기가 2~21일 정도였다. WHO에 따르면 최근에는 잠복기가 4~6일 사이로 바뀌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프리카 이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나.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다른 국가행 비행기에 오를 경우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바이러스가 나이지리아로 확산된 것도 비슷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라이베리아 공무원이 지난달 20일 나이지리아 라고스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고 그는 5일 후 사망했다.

-에볼라에 감염된 뒤 살아난 사람들도 있나.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최고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서아프리카 3국 보건 당국은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살아난 환자도 있다면서 현재 치사율은 70% 정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생존자들은 발병 즉시 병원을 찾아 탈수를 막는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에볼라는 치료 방법이 전혀 없나.
▲현재까지는 치료 방법이 없다. 환자의 탈수를 막기 위해 수액치료 등을 통해 전해질과 수분을 지속적으로 보충해주는 것 정도가 전부다.

-치료약 개발은 어디까지 와 있나.
▲ 캐나다 국립미생물연구소(NML)가 항체 칵테일 약물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임상시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기반한 제약사 맵과 캐나다 생명과학업체 데파이러스도 백신의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들 회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백신의 안전성 테스트 등이 내년 상반기 중에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텍미라는 미국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백신의 임상실험에 들어갔지만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안전성 이유 등을 들어 실험을 중단시켰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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