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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이상한 통신 품질 이벤트 '뒷말'…"정답 없는 문제 낸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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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31일 종료되는 KT의 '품질 개런티 이벤트'를 두고 통신업계가 시끄럽다. 자사 네트워크 망의 우수함을 증명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지만 '애초에 당첨자가 없는 이벤트'라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이날 마감되는 KT 이벤트는 '경쟁사는 광대역 LTE 서비스가 되고 KT만 되지 않는 곳'을 찾아 응모하면 기지국 별 최초 접수자에게 1년간 요금을 받지 않는 등의 혜택을 주는 내용이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이벤트는 서비스 지역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KT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뒷말이 무성하다. 이벤트는 KT의 LTE 대역폭(bandwidth)이 20MHz가 아닌 10MHz, 동시에 타사 LTE 대역폭이 20MHz로 나오는 경우를 찾아 응모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광대역 LTE-A는 지금까지 사용된 '광대역 LTE'와 'LTE-A' 기술을 혼합한 것이다. 고속도로로 치면 두배로 넓힌 도로와 떨어진 도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구축된 네트워크 망에 추가로 새로운 대역의 기지국을 설치해야 하는데, 두 대역을 함께 사용하기 위해 기지국을 중첩되는 지역에 교집합으로 설치한다.

쉽게 생각하면 촘촘히 줄지어 있는 사과나무 사이 사이에 배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사과나무가 아예 없는 지역이 있을 수는 있지만 배나무가 있는데 사과나무가 없을 수는 없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서브(sub) 주파수 망을 구축할 때는 광대역 LTE-A를 위한 교집합을 만들기 위해 구축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지국끼리 중첩되는 지역에 설치한다"며 "1년 무료 요금 등 당첨자가 애초에 나올 수 없는 이벤트"라고 지적했다.
같은 논리로, '광대역 LTE-A'는 두 개의 주파수가 하나로 묶여 제공되는 서비스다. 하지만 이벤트가 주문하는 내용은 두 개를 묶은 게 아닌, 하나의 주파수만 찾으라는 것으로 이벤트의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대역 LTE-A 품질을 개런티하려면 20MHz 대역폭이 아닌 20MHz와 10MHz가 동시에 잡히지 않는 지역을 찾아야 하는 게 맞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KT측은 "대한민국 어딘가에 회사 차원에서도 못 찾은 20MHz의 음영지역이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완벽한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이벤트"라며 "당첨자가 아예 나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옵션이나 추첨 이벤트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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