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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러시아, 연말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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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는 늘어나는데 서방 제재로 자금줄 막혀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러시아가 올해 말쯤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 러시아 올 성장률 전망치 변화

▲ 러시아 올 성장률 전망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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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결의하기 전부터 러시아의 경제 불안이 가시화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높은 실업률, 낮은 투자율, 정부와 기업이 갚아야 할 천문학적 수준의 부채를 고려할 때 러시아 경제가 침체로 접어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올해 1·4분기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3% 줄었다. 실업률은 5%, 인플레이션은 7%를 웃돈다. 러시아 국채 부도 위험은 중국·브라질·인도 등 다른 신흥국보다 높다.

모건스탠리는 러시아의 정부·기업·은행이 향후 1년 사이 상환해야 하는 채무가 1570억달러(약 160조720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갚아야 할 빚은 하반기로 갈수록 많아진다. 오는 12월에만 350억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루블화 가치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어 부채 상환 부담은 더 늘 듯하다.

러시아 기업들의 대외 부채 의존도는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현재 러시아 기업들이 해외에서 빌린 돈은 총 조달 자금의 40%에 이른다.
미국은 최근 추가 제재로 러시아 기업·은행이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러시아 기업들은 당장 새로운 자금 조달처를 찾아야 한다.

미국과 EU의 제재안에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 가즈프롬 등 주요 기업들이 빠졌다. 그러나 이들 기업 역시 장기적으로 유동성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제재안에 포함되지 않은 러시아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러시아 기업들의 해외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리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보유 중인 달러를 풀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외환보유고가 급감하고 루블화 약세는 심화할 것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러시아 기업은 투자를 축소하고 러시아 국민은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경기위축을 부채질할 게 뻔하다. 러시아의 GDP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이른다.

모건스탠리는 러시아 경제제재로 서방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경우 충격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 러시아는 EU 수출의 7%, 수입의 12%를 차지한다. 미국의 수출입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가스 분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유럽의 가스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셰일가스 붐으로 미국의 천연가스 공급이 늘어도 이는 대부분 유럽 아닌 아시아로 향할 듯하다.

러시아에 대한 유럽 은행권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2390억달러로 78%를 차지한다. 미국의 대(對)러시아 익스포저는 13%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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