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 "교신 전 이상 징후 전혀 없어"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장덕동의 한 아파트 옆 인도에 추락, 폭발한 헬기 사고를 둘러싸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사고 직전 헬기가 저공비행 등 이상 징후를 보였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정상운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추락 원인이 무엇인지 분명치 않다.
사고 헬기는 공군 소속 광주 공항에서 17일 오전 10시49분 이륙한 뒤 4분 만에 추락했다. 사고 당시 광주에는 시간당 3.5mm의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바람은 불지 않던 상황이어서 헬기 운행에 큰 지장은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상운행을 하던 헬기는 오전 10시53분께 고도를 조금 올리다 추락하기 시작했다. 광주관제탑 레이더에서 헬기가 사라진 것도 이때다. 레이더에서 사라진 이유는 기체 교신장치 결함이라기보다 추락하면서 레이더의 관제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관제탑 레이더는 일정 고도 이하 비행물체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헬기는 추락 시점 직전까지 조종사의 통제를 완전히 벗어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헬기가 아파트가 아닌 인적이 드문 도로에 떨어졌다는 점은 조종사가 헬기를 제어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위는 사고헬기에 블랙박스가 설치된 것을 확인하고, 블랙박스에 있는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와 비행자료 분석장치(FDR)를 분석할 계획이다. 블랙박스 분석에는 통상 6개월 정도 걸려 정확한 사고원인 분석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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