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식수원 대청호 ‘녹조’ 번질 조짐 보여 ‘비상’
‘옥천 추소수역’ 수치 높아 나쁜 냄새 나는 녹조덩어리 ‘둥둥’…대청댐관리단, 확산 막기 안간힘, 금강유역환경청도 대전시 동구 추동취수탑에 조류차단막 설치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에 녹조가 번질 조짐을 보여 비상이 걸렸다.
15일 대청댐관리단, 주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수역이 진녹색으로 바뀌면서 나쁜 냄새를 풍기는 녹조덩어리까지 생기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이 지난 7일 측정한 이곳의 클로로필-a는 13㎎/㎥, 남조류 세포 수는 3336개/㎖로 조류주의보 수준에 이른다.
조류주의보는 클로로필-a 15㎎/㎥, 남조류 500개/㎖ 이상인 상태가 2주간 이어지면 발령된다.
다만 대청호에선 ▲충북 보은 회남 ▲대전 동구 추동 ▲충북 청주(청원) 문의수역서만 조류예보제가 시행될 뿐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수역은 대상수역이 아니다.
이 마을주민들은 “가뭄으로 대청호 물 높이가 크게 낮아진데다 최근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호수 가장자리에 누런 녹조덩어리가 떠오르기 시작해 나쁜 냄새까지 풍긴다”며 “해마다 이곳에서 생기는 녹조는 며칠 만에 호수 전체로 번진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현재 대청댐 수위는 64.72m로 만수위(80m)에 미치지 않았고 저수율도 37.3%(계획 저수량 14억9000만t 중 5억5500만t)로 떨어쳤다.
대청댐관리단은 녹조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추소리 수역에 설치한 10대의 수차를 돌려 물속의 산소량을 늘리고 있다. K-water연구원이 개발한 천연녹조제거제를 뿌린 뒤 수상콤바인을 이용, 죽은 찌꺼기를 걷어내고 있다.
대청댐관리단 관계자는 “대전과 청주 취수탑 근처의 조류수치는 안정적이지만 급속한 번질 것에 대비해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대청호에선 지난해 7월25일 추동 수역서 첫 조류주의보가 내려진 뒤 11월5일까지 추동과 회남 수역에서 3차례 주의보가 내려졌다.
한편 금강유역환경청은 대전시 동구 추동 취수탑에 조류차단막을 설치했다. 차단막은 조류흐름을 막아 녹조 등이 흘러들지 않게 한다. 금강유역환경이 금강수계기금 2억7300만원을 들였고 공사는 대전시가 맡았다.
상수원 보호를 위해 문의, 회남수역, 소옥천 하류에 조류차단막 4기를 설치·운영 중인 대청호엔 추동수역까지 모두 5기의 차단막이 가동된다.
추동수역은 취수탑이 만곡부의 끝자락에 있어 회남 수역에서 생긴 조류가 좁은 물길을 따라 떠밀려오면 흘러드는 것을 막거나 없애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추동취수탑이 하루 최대 48만t의 먹는 물(원수)을 공급하는 중부권 최대 취수원이란 점에서 350만 충청권 시민들의 식수원 관리에 크게 도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이번에 설치된 조류차단막 외에도 ▲부유물차단망 2기 ▲조류제거시설 2기 ▲수중폭기 75기 ▲수초재배섬 4기 ▲인공습지 6개소 ▲수면포기장치 10기 등의 시설을 대전시,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 손잡고 설치·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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