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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 답답한 가슴 뚫어줄 속시원한 액션활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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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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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심장이 먼저 뛰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윤종빈 감독의 꿈은 이루어졌다. 그는 어린 시절 극장에서 보던 영화에서 느끼던 쾌감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액션활극'이라는 장르를 선택했다.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는 19세기 조선 탐관오리들의 학정이 판치던 망할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은 역사가 100년이 넘었던 조선의 대표적인 도적떼 군도, 지리산 추설이다.
백성들의 피폐해진 삶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군도는 세상을 바로잡아 나가며 관객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강렬한 액션과 감동의 드라마는 물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빵 터지는 웃음도 있다. 이는 유머러스함에 대한 욕심이 있는 윤 감독의 센스 덕분인 듯 보인다.

전작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히트시킨 윤종빈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 때문인지.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오랜 기간 함께 작업해온 하정우를 비롯해 소집해제 후 스크린에 첫 복귀하는 강동원과 이경영, 마동석, 이성민, 조진웅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포진했다.

지금껏 보여졌던 사극 영화들은 왕실과 지배층의 조선을 그려내는데 주력해왔다면, 이 작품은 백성의 시각과 목소리를 내는데 힘썼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디테일한 연출과 감각적인 편집은 '군도'에서도 빛났다.
올 여름 강렬한 기대작인 만큼 어마어마한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극장을 메웠고, 기대만큼 어깨도 무거웠을 것이 분명하다. 러닝타임은 137분으로 조금 길다. '군도' 제작사 관계자는 "더이상 쳐낼 장면들이 없어 다소 길게 완성됐다"면서도 "그럼에도 버리기에 아까운 장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중반부 다소 늘어지는 느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산뜻하고 스피디하게 전개된다. 각각의 배우들이 뿜어내는 에너지와 개성도 대단하다. '민머리' 하정우의 1인2역에 가까운 반전 연기가 일품이며, 강동원은 바래지 않은 꽃미모를 과시해 감탄을 자아낸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느라 공백은 있었지만 깊어진 눈빛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시무시한 괴력을 자랑하는 마동석은 특유의 넉살좋은 연기로 웃음을 책임진다. '연기파' 이경영과 이성민이 중심을 잡았고, '홍일점' 윤지혜는 선머슴 같으면서도 동양적인 마스크로 독특한 매력을 분출한다.

"정말 열심히 찍었다"는 강동원의 말처럼 배우들과 제작진이 작품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해무' '해적' '명량' 등 기대작들이 몰려오는 올 여름, '군도'는 강력한 적수로 부상할 듯하다.

어지러운 세상사에 답답했던 이들이라면 '군도'를 통해 가슴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한국적 색채 속에서 그려지는 색다른 웨스턴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15세 관람가. 개봉은 오는 23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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