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재보선 이전 15개 지역구 중 새누리당은 9곳을 차지했던 터라, 5곳에 불과한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서는 표심을 뺏어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전날 취임 100여일을 맞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선 유난히 이번 선거가 '어려운 선거'임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7·30 재보선 전망에 대해 "냉정하게 보면 전체 15석 가운데 5곳만 우리가 갖고 있던 데라서 현상 유지만 해도 잘 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 때마다 새누리당은 엄살을 피워놓고 그보다 성적이 좋으면 스스로 면죄부를 주면서 국정 운영을 밀어붙인다"며 "반대로 야당은 굉장히 많이 이긴다고 기대치를 높인 다음 실제로 이겼는데도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스스로 벌을 주는데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 때보다 재보선은 투표율이 낮아 5곳을 지키는 것도 벅차다"며 "어려움을 극복, 한 석이라도 더 뺏으려고 최선을 다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야당의 '텃밭'인 호남지역 4곳을 제외하면 선거 승패 기준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잡은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는 하루 뒤에도 "이번 선거는 어렵다"면서 "아직도 당 지지율이 10%포인트 정도 차이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대표는 "쉽지 않은 선거지만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며 "그래야 세월호 참사의 성역 없는 진상 규명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변화를 거부하는 집권세력과 변화를 요구하는 새정치민주연합과의 대결"이라며 "집권세력은 6·4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세월호 참사 이전으로 되돌아갔다"고 지적했다.
당 대표의 이런 행보에 대해 당 일각에선 불편한 시각을 드러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여당처럼 엄살을 피운 것이다. 지나친 엄살은 일선의 사기 문제"라며 "전투 중 장수는 말을 달리게 해야 한다. 안 대표도 우리도 전승을 위해 뛸 때"라는 글을 올렸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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