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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유치원 '특성화프로그램'…아이·학부모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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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서울 소재 유치원 특성화프로그램의 정보 공시율이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 특성화 프로그램의 영어 쏠림 현상이 심각하고 관리감독 체계도 부실해 유아교육의 질을 위협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3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유치원 방과후 특성화프로그램의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유치원 정보공시 사이트인 '유치원알리미'에 공시된 서울시 유치원의 수는 총 862곳(국공립 171곳, 사립 691곳)으로, 이중 특성화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공시하고 있는 곳은 52%(451곳)에 불과했다.
또한 정보를 공시한 451곳 중 79곳은 비용란에 '0원'으로 기재하는 등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에 의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사항이 많았다. 양미선 육아정책연구소의 부연구위원은 "정보공시 의무화, 재정지원과의 연계 등과 같이 적극적인 대책으로 공시율을 높이고 정보의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치원정보공시는 각 유치원들이 정보를 입력하면 각 시·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등의 검증절차를 거쳐 교육부가 최종 발표한다. 유치원이 정보를 제대로 입력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이를 관리하는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교육지원청 등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한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기 정보공시는 2월과 8월에 각각 이뤄지는데 원아모집이 되기 전에 하는 2월 공시는 결과 값이 아닌 예측된 수치를 입력하기 때문에 사실상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현재 2월 공시를 5월 공시로 바꾸는 데 전국 시·도 교육청이 의견을 모았으며 교육부도 조만간 관련법을 개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특성화프로그램의 영어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 시내 유치원 중 만 5세 유아를 대상으로 영어 과목을 개설한 유치원은 62.5%로 조사됐다. 이는 미술 과목을 설치한 유치원이 30.1%, 음악 과목 개설한 유치원이 37%, 한글·독서 관련 과목을 개설한 유치원이 13%인 것에 비춰볼 때 2~5배 높은 수치다.

더욱이 영어 과목의 일일 운영시간과 주당 운영횟수를 계산한 결과, 영어 과목의 주당 평균 운영시간은 97.95분으로 다른 과목보다 약 30~40분 정도 많았다. 영어의 단가비용도 3만4379원(만 5세 기준)으로 미술(2만5598원), 음악(1만8163원) 등 타 과목에 비해 높았다.

특성화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민간교육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유치원 특성화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민간교육업체는 유치원알리미를 통해 확인된 것만으로도 과학창의 분야 약 25곳, 문화예술 분야 약 30곳, 체육 분야 약 25곳 , 언어 분야 약 30곳 등 총 100여곳에 이른다. 그러나 업체와 강사를 감시하는 시스템이 없어 유아교육의 질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인수 사교육걱정 대표는 "서울에서만 100여곳, 전국적으로 수천곳에 이르는 업체에 대한 검증책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특성화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민간교육업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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