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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한으로 되돌아 본 한중 수교 22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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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취임 후 첫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경제적 밀착관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양국의 교역량은 수교를 맺은 지 22년이 지난 현재 40배 이상 늘어났다. 중국은 우리에게 있어 최대의 수출대상국이고 우리나라 또한 중국의 4대 교역국으로 자리 잡으며 이미 양국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동반자 관계로 거듭났다.
특히 시 주석이 이번 방한에서 어떤 투자 카드를 들고 나올 것인지도 관심사다. 시 주석은 해외 순방 때마다 대규모 경제협력 패키지를 제시해왔다. 재계는 이번 시 주석의 방한이 대(對)중국 사업 재도약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한ㆍ중 교역은 27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교를 맺을 당시만 해도 64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년이 지나면서 교역 규모가 40배 이상 증가했다. 또 2002년까지는 미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었지만 그 뒤로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이 됐다. 한국의 전체 수출품 가운데 4분의 1이 중국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수입도 마찬가지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한국이 일본 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했지만 2007년부터는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입대상국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의 전체 교역 규모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인적 교류도 활발하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433만명이었다. 중국으로 간 한국인도 397만명에 달했다. 한국에 체류하는 중국인이 78만명, 중국에 체류하는 한국인이 80만명이다.

현재 중국에는 삼성 , 현대 , LG, CJ, 포스코 등 한국의 대기업들이 대부분 진출해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올해 6월말 기준 중국에 설립된 한국 기업의 현지 법인 수는 2만3000여개로 추정된다. 지난 1992년부터 2000년까지 매년 100~800개의 신설 법인이 생겨났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는 해마다 1000~2300여개의 법인이 중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는 신설법인 수가 연도별로 1000개 아래로 떨어졌지만 중국 시장의 한국 신설 법인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국 시장의 문이 열리면서 국내 기업들은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삼성은 중국에서 총 12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수교 이후 지난해 말 기준 누계투자액이 168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중국 내 외자기업 중 최대 투자 규모다. 지난 1995년 삼성 중국본사가 출범한 이후 2012년 현재 삼성 내 23개 계열사가 중국 각 지역에 166개 지점과 법인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2년 베이징현대를 설립하며 '현대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 특히 현대ㆍ기아차는 '2014 중국 판매 만족도 평가(SSI)'에서 베이징현대(현대차 중국법인)가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또 올해 1월 월간 최대판매 기록을 경신하고 2월에는 누적 판매 8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어난 72만6011대를 판매해 중국 승용차 시장 2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LG그룹은 1993년 LG전자가 중국 후이저우에 생산법인을 처음 설립한 이래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6개 계열사에서 34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한국 경제계에서는 대(對)중국 사업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성차, 전자,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대중국 교역 사업 부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화학은 난징시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포스코와 충칭강철그룹은 연간 생산 300만 t 규모의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MOU를 맺는다. SK는 정웨이그룹과 그룹 차원의 포괄적 협력 MOU를 체결하며, SKC와 TCL도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충칭에 제4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정몽구 회장이 직접 충칭을 찾아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 정부의 최종 인가 절차를 남겨 놓고 있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에 8세대 LCD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징진지'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과 톈진, 그리고 두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을 하나의 초대형 도시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바로 한반도 크기만 한 메가시티 건설 계획인 '징진지(京津冀) 일체화 발전 프로젝트'다. '징진지'의 인구는 1억2000만명에 달하며 연간 역내총생산(GRDP) 1조 달러가 넘는 제3의 경제권이다. 웬만한 나라의 국가급 개발 프로젝트보다 더 큰 규모다. 전문가들은 징진지 경제권이 향후 20년 동안 중국의 성장을 이끌 새로운 엔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시 주석의 방문은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에서의 기반 다지기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중국 현지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시진핑(習近平) 효과' 극대화를 위한 총력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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