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장세 속 투자처 찾기에 고심하는 기관과 고액자산가들이 최근 전환사채(CB) 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도이치자산운용과 JP모간자산운용이 모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형태로 CB펀드를 운용 중이다. 올 들어서는 KB자산운용이 스위스 소재 운용사 ‘롬바드 오디에(Lombard Odier)’와 손잡고 재간접펀드를 내놓았다.
전환사채는 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일정 시점에 발행회사 주식으로 전환해 취득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회사채다.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함께 보유한다는 양면적 성격이 있다.
CB에 투자하는 펀드는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증시가 좋아져 발행회사 주가가 상승하면 사채에 붙어 있는 주식전환권리 가치도 높아져 추가 수익을 누릴 수 있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도 채권의 원금보장, 이자지급 특성에 따라 하락 폭이 제한돼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 다만 증시가 급등하는 ‘대세 상승장’에서는 채권의 일종인 만큼 주식과 같은 높은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
황호봉 대신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중위험·중수익’ 테마에 맞춰 상품을 찾다 보니 하이일드 채권펀드가 인기가 많았는데 전환사채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기관들 중 CB를 구조화해 투자하려고 검토 중인 곳이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강남 고액자산가들도 주식보다는 안정적인 채권형펀드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안성맞춤”이라며 “세계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성장성에 고루 투자할 수 있는 전환사채 투자펀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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