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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애도, 슈퍼리치도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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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겹쳐 ‘정중동’ 행보···단기유동성·절세 상품 늘리고 부동산 시장도 관심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경기 침체와 세월호 참사 여파 속에 서울 강남 고액자산가들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자산 포트폴리오에 단기유동성 상품과 절세 상품 비중을 늘리는 등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있다. 또 최근 부동산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100억원이 넘는 고액 빌딩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30일 증권사 강남PB센터에 따르면 강남 슈퍼리치들은 자산 증식보다는 현금흐름 창출에 초점을 두고 특정금전신탁(MMT)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로 운용할 수 있는 안전자산에 대기자금을 저장해두고 있다. MMT 같은 단기유동성 상품의 경우 금리는 연 2%대에 불과하지만 원금을 지키면서 좋은 투자기회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순남 대신증권 강남지점 센터장은 "10억원 이상 신규로 MMT를 만들면 정기예금에 해당하는 금리를 얻을 수 있는데다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다"면서 "최근 슈퍼리치들은 원금보장형 ELS(주가연계증권)와 롱쇼트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롱쇼트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등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롱쇼트 ELB의 경우 증권사들이 비공개로 모집해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데다 투자 위험은 적고 2년 정도 투자하면 10%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센터장은 "그동안 기관 위주의 전문 투자자들만 가입하도록 제한됐지만 이 제한이 풀리면서 슈퍼리치들이 일부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리치들은 절세 상품에도 눈길을 보내고 있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 수석매니저는 "최근들어 연금저축펀드계좌에 대한 슈퍼리치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1인당 1800만원까지 넣을 수 있어 4인 기준으로 1년동안 7200만원을 입금해 놓고 비과세 혜택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총 자산의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비우량 회사채)이나 벤처기업 전문 증시인 코넥스 시장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대신 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준다. 원래 투자자들은 2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융소득에 대해 다른 소득과 합산(금융소득종합과세)해 최고 41.8%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이 상품은 올해 말까지 1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투자 소득의 15.4%만 세금으로 내면 된다.

현금을 뭉칫돈으로 들고 있는 슈퍼리치들은 그동안 잠잠했던 주요 지역의 오피스빌딩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50억~100억대 빌딩은 자칫 공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100억원이 넘더라도 서울 주요 핵심지역을 살피고 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100세연구소 연구위원은 "슈퍼리치들은 현금을 쌓아두고 원하는 매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건물의 가치를 지속시킬 수 있도록 임차인도 까다롭게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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