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우리말 통해 지역 역사·정체성 찾기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충청도 지방 54개 고을의 1만개에 달하는 한자 지명이 200여년 만에 순우리말 이름으로 다시 살아났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서울지명연구’(2010년), ‘경기지명연구’(2011년)에 이어 최근 충청도 지방의 지명에 대한 순우리말 이름과 현재의 위치를 정리한 ‘고지도를 통해 본 충청지명연구’를 완간했다. 이같은 자료는 한국고전적종합목록시스템(http://www.nl.go.kr/korcis) 자료실에서 살펴볼 수 있다.
또 고지도와 지리지 속에 담긴 충청도 각 고을의 역사, 고을 중심지의 이동 과정, 도시의 구조와 상징 경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아우내라 부르던 지명을 한자로는 ‘竝川(병천)’이라 표기했다. 竝(병)과 川(천)은 ‘아우르다’와 ‘내’라는 한자의 뜻을 따서 표기한 것으로, 10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竝川(병천)’이라 써놓고 ‘아우내’라고 읽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병천’이라 읽게 돼 아우내면이 아니라 병천면으로, 아우내순대가 아니라 병천순대로 부르게 된 것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이 연구서를 통해 충청남도, 충청북도,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에 흩어져 있는 조선시대 충청도 옛 고을의 한자 표기지명에 대한 순우리말 이름이 다시 조명 받고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의 지역 정체성 찾기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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