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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 품은 佛금속공예품…김시습 사리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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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등사 사리장엄구, 조선 1470년, 가평 현등사

현등사 사리장엄구, 조선 1470년, 가평 현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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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잠스님(김시습) 진영 및 사리장엄구, 조선 무량사(진영), 조선, 보물 제 1497호

설잠스님(김시습) 진영 및 사리장엄구, 조선 무량사(진영), 조선, 보물 제 14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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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불교에서 '열반(涅槃)'은 일체의 번뇌를 끊어 깨달음을 완성한 경지를 뜻한다. 죽음을 초월한 궁극의 행복이다. 부처가 열반에 든 뒤 다비(茶毘, 불로 태운다는 뜻)를 치른 후 수많은 진신사리(眞身舍利)들이 수습됐다. 사리(舍利)는 산스크리트어 'sarira, 육체'를 한자어로 표현한 말로 불교가 중국에 전해진 초기엔 주로 부처님의 시신이나 유골이라는 의미로 사용돼왔으나 그후로 도력이 높은 스님들의 몸에서 나온 것을 뜻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넓어졌다.

불교의 역사가 깊은 우리나라에서는 사리를 모시기 위해 건립된 탑도 그만큼 많다. 사리는 사리장엄구 또는 사리갖춤이라고 불리는 불교금속공예품에 안치돼 탑 안에 봉안됐다. 사리는 탑에만 봉안되는 게 아니라 불상의 내부 또는 불상에 사리를 모신 채 탑 안에 봉안되기도 하는데 이들 탑이나 불상 안에서는 사리와 함께 그 시대의 뛰어난 공양품과 서적들이 함께 발견되기도 한다.
국내 사찰들이 소장하고 있는 사리장엄구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1일 개막된다. 서울 종로구 견지동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화범스님)에서 열리는 '열반, 궁극의 행복'이라는 이름의 특별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2006년 삼성문화재단에서 회수해 온 현등사 사리가 처음 일반에 공개돼 눈길을 끈다. 조계종 측은 재단이 소장했던 해당 유물을 사리기에 새겨진 '운악산 현등사'라는 글귀를 근거로 도난당한 문화재라며 반환을 요구했다가 소송에서 패했지만, 재단 측은 "본래 위치인 현등사에 영원히 봉안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사리 유물을 현등사에 돌려줘 화제가 됐었다.

또한 스님이 입적한 후 승탑을 조성하고 그 안에 안치돼온 '승사리장엄'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중엔 세조의 왕위 찬탈에 반대한 후 은둔생활을 하다 승려가 된 매월당 김시습(설잠대사)의 사리 그리고 사리장엄구가 있다. 김시습의 사리는 충남 무량사의 김시습 부도(충남 유형문화재 25호)에 봉안됐으나 일제 강점기 부여국립박물관으로 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스님은 "김시습은 생육신의 한사람이자 불도에 정진한 스님으로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문인이자 사상가이다. 이런 역사적 인물의 유골(사리)이 일제강점기 부여박물관으로 이전된 뒤, 현재까지도 수장고에서 예우절차 없이 보관돼 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혜문스님은 김시습 사리의 원소장처인 무량사와 협력해 반환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리장엄구인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사리를 담는 그릇, 보물 제176호), 무구정광다라니경 진본과 불국사 삼층석탑 사리장엄구(국보 제126호), 우리나라 최초 불상복장인 산청 석남암사지 납석제사리호(국보 제233호)를 비롯한 국보 4건, 보물 17건 등 우리나라 대표적인 불교 문화재 171건이 한자리에 모인다. 전시는 8월 24일까지. 02-2011-1962.
부여 왕흥사지 사리장엄구, 백제 577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보물 제 1767호

부여 왕흥사지 사리장엄구, 백제 577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보물 제 17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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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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