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6일 제재심의위원회에 상정됐던 안건 15건 가운데 6건만 심의 의결하고 나머지 안건에 대해서는 추후 열리는 제재심의에 다시 상정해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CEO 두 명이 중징계를 통보받은 KB금융과 국민은행 임직원 120여명에 대한 징계 수위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날 제재심의에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KB금융 안건의 경우 검사국의 보고와 함께 진술자의 진술을 청취했다"며 "추후 제재심의에 다시 상정해 진술자에 대한 질의응답 등 충분한 심의를 진행한 후 징계 수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제재심의에는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직접 참석해 금융당국의 중징계 사전 통보에 대해 2시간가량 억울함을 피력했다. 이들 수장은 중징계 통보 항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선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로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은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 등 카드3사에 대한 제재 또한 이날 제재심의에서 논의 시간이 부족해 내달로 연기됐다. 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ING생명의 자살보험금 미지급에 대한 제재도 다른 심의에 밀려 내달로 연기됐다.
이날 제재심의에서 조현준 효성 사장 등 효성그룹 임원 10여명에게 4300억원의 돈을 부당대출한 효성캐피탈에게는 기관경고가 내려졌다. 김용덕 효성캐피탈 대표이사와 전 대표이사 2명은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통보받았다. 조 사장과 조현문 전 부사장·조현상 부사장 등 3명은 경징계에 해당하는 주의적 경고를 받았다.
다음 제재심의위원회는 내달 3일 열릴 예정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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