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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32년 만에 승리한 알제리 축구의 응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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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알제리 축구의 응집력은 강했다.

23일(한국시간) 한국과의 2차전이 열린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에는 알제리를 응원하기 위해 1만 명이 운집했다. 국기를 새긴 모자와 티셔츠로 한껏 멋을 낸 이들은 관중석 한 쪽 면의 절반을 채우고 열성적으로 자국 대표팀을 격려했다.
경기 시작 전 한국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오자 야유 섞인 휘파람을 불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국가를 연주할 때는 웅장한 목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격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국 팬들끼리 주먹다짐을 하다 안전요원에게 끌려 나가는 불상사도 있었다.

선수들의 동료애도 끈끈했다. 국가 연주가 끝나자 벤치 멤버들까지 모두 그라운드에 나와 원을 그리고 서로를 격려했다. 골이 들어갈 때마다 하나로 뒤엉켜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62)과 일부 선수들이 잡음을 일으켰다는 불화설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표팀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내던 취재진도 전반에만 세 골 차로 앞서나가자 박수를 치고 함성을 보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침통한 한국 취재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우월감을 표현하는 기자들도 보였다.
1골 1도움을 올려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된 간판 공격수 이슬람 슬리마니(26·스포르팅 리스본)는 "알제리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은 이미 알고 있어 별로 놀랍지 않다"며 여유를 보였다.

할릴호지치 감독도 "언론은 항상 우리를 비판했지만 팬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했다"면서 "역설적이지만 오랫동안 기다렸던 승리를 따내 모두에게 훌륭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알제리는 1982년 스페인대회에서 서독(2-1)과 칠레(3-2)를 제압한 뒤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역사적인 승전보에 고무된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면서도 함성과 노래를 멈추지 않고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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