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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가 된 여배우 vs 천재 패션디자이너'…실존인물 담은 스크린

최종수정 2014.06.20 13:05 기사입력 2014.06.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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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vs '이브 생 로랑'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실재 인물을 다룬 영화 두 편이 잇따라 개봉한다. 할리우드의 인기배우였다가 모나코의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1929~1982)'와 20세기 패션계를 풍미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1936~2008)'이 각각 영화의 주인공이 됐다.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그 누구보다도 화려한 삶을 살다간 이들의 이야기를 영화는 색다른 시각으로 조명한다.

제67회 칸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던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할리우드가 사랑한 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모나코 왕실 생활을 다룬다. 사실 그레이스 켈리가 배우로 활동한 기간은 5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고전적인 금발 미녀로 기품있고 우아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그레이스 켈리는 '다이얼 M을 돌려라', '이창', '나는 결백하다' 등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짧은 시간 동안 알프레드 히치콕의 뮤즈로 떠올랐다. 그녀가 인기절정의 순간에 모니코의 레니에 3세와 결혼한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로 회자되고 있다.

영화의 시작은 히치콕 감독이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에게 영화계 복귀를 제안하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엄격한 왕실 생활에 지쳐있던 그레이스 켈리는 감독의 제안에 솔깃한다. 당시 프랑스의 샤를르 드 골 대통령은 틈만 나면 모나코를 합병하려고 하는데, 마침 켈리의 영화계 복귀 가십을 이용해 모나코 왕실을 위기에 빠트린다. 모나코의 항구와 국경을 봉쇄하고, 세금 납부를 강요하는 등 프랑스는 전방위로 압력을 넣는다. 배우와 왕비의 갈림길에 서 있던 켈리는 왕비로서의 역할을 선택하고, 모나코를 위해 활약한다.

왕비가 된 그레이스의 화려한 궁정 생활을 기대했던 관객들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는 전개다. 하지만 프랑스로부터 자신의 가족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그레이스 켈리가 펼치는 '외교전'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찾을 수 있다. 오드리 햅번, 마를린 먼로와 함께 세계 3대 여배우로 꼽혔던 그레이스 켈리를 연기할 여배우를 찾는 일부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트 블란쳇, 캐리 멀리건, 기네스 팰트로 등 여러 배우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올리비에 다한 감독이 선택한 건 니콜 키드먼이다. 카메라가 인물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전달하기 위해 니콜 키드먼의 얼굴을 극도로 클로즈업한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모로코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19일 개봉.

이브 생 로랑

이브 생 로랑


'이브 생 로랑'은 21살이던 1957년에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수석 디자이너가 된 천재적인 패션 디자이너다. 명품 브랜드의 한 이름이기도 한 '이브 생 로랑'의 인생은 더할나위 없이 화려하고 고상할 것만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만도 않다.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를 설립한 이후 발표하는 컬렉션마다 전세계의 찬사를 받았던 이브 생 로랑이지만 그는 늘 조울증에 시달렸으며, 마약을 탐닉했고, 대인기피증에도 시달렸다. 무엇보다 동성애자였던 그는 첫 패션쇼 뒤풀이 자리에서 만난 피에르 베르제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이브가 모델, 동료 디자이너들과 어울려 방탕한 생활에 빠지면서 베르제와의의 사이에도 갈등이 깊어진다.
패션 디자이너를 다룬 영화답게 영화는 감각적이고 화려한 톤을 유지한다. 특히 피에르베르제-이브생로랑 재단의 협조를 받아 몬드리안 드레스, 르스모킹 슈트 등 이브 생 로랑이 컬렉션에서 선보인 77벌의 의상 원본을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개막작으로 상영됐으며, 이브 생 로랑은 배우 피에르 니네이가 연기한다. 26일 개봉.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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