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중국 광둥(廣東)성에 가깝고 철도가 닿는 홍콩 북부 신제(新界) 지구의 쇼핑몰이 중국인들로 붐비고 있다. 더 많은 본토 쇼핑객을 맞이하기 위해 아시아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순훙카이(新鴻基)와 헨더슨 랜드 개발이 신제 지구에 쇼핑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특별행정구 정부는 신제 지구를 복합개발해 주택난을 해소하고자 한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신제 지구 개발 바람과 함께 이 지역 주민의 반발을 보도했다.


홍콩 북부 신제 지구의 쇼핑몰에 들른 관광객들. 사진=블룸버그

홍콩 북부 신제 지구의 쇼핑몰에 들른 관광객들.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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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만여명 북적= 중국 측 통관 자료에 따르면 하루에 2만명 이상의 중국 병행수입업자가 홍콩에 들어온다. 이들은 관세를 물지 않고 사들인 상품을 이윤을 붙여 중국에서 재판매한다. 이들은 횟수에 제한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복수비자를 발급받았다. 병행수입업자는 신계의 철도역 인근 쇼핑몰을 주로 찾는다.

한 병행수입업자는 NYT에 “주로 의약품을 사러 오고 식품도 구매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에는 브랜드가 더 다양하고 본토에는 가짜가 많다”고 설명했다. NYT는 분유. 기저귀, 레드와인 등이 가장 잘 팔린다고 전했다.


시장조사회사 닐슨에 따르면 홍콩 쇼핑객의 절반 이상은 광둥성에서 온다. 광둥성은 중국에서 경제규모가 가장 성이다. 홍콩 쇼핑몰이 북적이는 것은 부유한 광둥성을 낀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광둥성의 국내(역내)총생산(GDP)은 한국 바로 다음이며 세계 16번째다.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광둥성 GDP는 8.5% 성장해 6조2300억위안(약 102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약 1조달러로 2012년 한국 GDP 1조1300억달러에 다가서는 규모다.


홍콩 북구 '쇼핑천국' 만든 中 보따리상 원본보기 아이콘

◆상가 임대료 29% 급등= 신제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는 쇼핑 붐을 타고 지난해 평균 29% 급등했다. 홍콩 평균에 비해 상승률이 2배에 이른다. 부동산 컨설팅회사 나이트 프랭크가 낸 통계다. 물론 신흥 상업지구 신제의 임대료는 아직 홍콩의 77% 수준으로, 평균보다 높지는 않다.


나이트 프랭크의 중화권 책임자 데이비드 지는 “철도를 따라 국경과 가까운 곳에 소매시설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쇼핑품목과 관련해 “구매 대상이 명품에서 중가 상품과 일용품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순훙카이는 기존에 깔렸거나 계획된 철도를 따라 신제에서 이미 13개 쇼핑몰을 운영한다. 이 회사가 지난 4월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순훙카이는 앞서 2월에 떠오르는 쇼핑 허브 투엔먼(屯門)지역에 부지를 마련했다. 상업용지로 2만6000평방피트(약 2400㎡), 주거용지로 14만평방피트(약 1만3000㎡)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340억달러로 아시아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순훙카이는 지난해 플래그십 쇼핑몰인 V시티를 개설했다.


순훙카이가 신제를 개발할 ‘여지’는 많이 남았다. 순훙카이는 신제에 2700만평방피트(약 250만㎡)의 농지를 보유하고 있다. 헨더슨은 순훙카이보다 더 넓은 4250만평방피트(약 395만㎡)의 땅을 갖고 있다.


◆ “개발보다 농업” 반발도= 홍콩 정부는 신제 지구 북동쪽에 2022년까지 155억달러를 투자해 유통ㆍ주거 복합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라 아파트 6만채가 들어선다. 홍콩 당국은 자격을 갖춘 가구에는 보상을 하고 건설로 주택이 없어지는 가구에는 아파트를 배정한다고 밝혔다.


신제 주민과 농민은 쇼핑과 개발 바람을 반기지만은 않는다. 구퉁(古洞)에서 4대째 살아온 리시우와는 지난 5월 홍콩 입법회 앞에서 100여명이 벌인 시위를 주도했다. 현지 엔지니어링 회사 간부인 그는 “농지 개발은 주민들에게 불리하고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비판한다. 그는 개발이 진행되면 신제의 농민과 주민 6000명 이상이 쫓겨날 처지라고 주장했다.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신제의 농업지역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2500에이커(10㎢)의 농지가 홍콩 시민들에게 안전한 지역 농산물을 공급한다고 설명한다. 중국에서 재배된 농작물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리는 NYT에 “농업을 더 개발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개발은 사업자와 몇몇만 이익을 챙긴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정부가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업자를 필요로 했는데 이제 개발업자가 정부를 움직인다”고 꼬집었다.


홍콩 번화가 침사추이에 있는 프라다 매장 앞. 사진=블룸버그

홍콩 번화가 침사추이에 있는 프라다 매장 앞.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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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품 찬바람, 마트는 북적


중국 본토 관광객의 쇼핑 덕분에 지난 수년 동안 호시절을 누린 홍콩 소매 부문이 명품 판매 감소와 식품ㆍ의류 등 생활용품 판매 증가라는 변화를 겪고 있다.


최근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이 흐름을 전하며 중국 경제의 성장이 주춤거리는 데다 럭셔리 제품 구매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정부의 사치척결 운동으로 타격을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 홍콩특별행정구 정부는 4월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8%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보석, 시계, 선물용품 등 럭셔리 제품 판매 감소율은 39.9%를 기록했다.


중국인의 쇼핑은 홍콩 소매판매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이 홍콩에서 사치품 구매를 줄이면서 홍콩 럭셔리 쇼핑 중심가가 타격을 받았다. 성업중인 신제의 쇼핑몰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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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소매판매는 2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화장품 소매회사인 사사 인터내셔널 홀딩스의 궉시우밍 사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에 관광객들이 자주 찾던 곳의 판매가 특히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응해 홍콩에서 쇼핑몰을 몇 군데 운영하는 히산 개발은 업체 구성을 다양하게 변경해 지난 달 연휴기간 내장객을 8% 더 유치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거리에 접한 쇼핑몰 1층 매장에 럭셔리 시계점 대신 유니클로를 입점시켰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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