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운동맹 P3네트워크, 中 불허로 무산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세계 해운업 1~3위 업체가 추진한 해운동맹 P3네트워크가 중국 공정거래 당국에 막혀 무산됐다.
중국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P3네트워크에 대해 세계적으로 가장 운항이 활발한 아시아ㆍ태평양 항로에서 경쟁을 제한할 것이라는 이유로 불허했다.
중국 상무부의 발표가 나오자 P3네트워크 측은 해운동맹 계획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P3네트워크는 앞서 3월에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를 거쳐 4월에 유럽연합(EU)의 승인을 받은 뒤 중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해운동맹 결성을 주도한 덴마크의 머스크라인은 “중국 상무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에 따라 머스크를 포함한 3사는 P3네트워크 결성 준비를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의 닐스 안데르센 최고경영자(CEO)는 “충격적인 결정”이라며 “중국이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와 프랑스의 CMA-CGM, 스위스 MSC는 지난해 6월 P3네트워크에 합의하고 올해 2분기 내에 해운동맹을 출범시키려고 했다.
세계 해상운송 물량의 40%를 차지하는 P3네트워크는 항공사 간의 코드 공유와 비슷하게 선박과 항만시설 할당분 등을 함께 이용함으로써 거두는 비용절감 효과를 노렸다. 또 각 해운사가 가진 각각의 지정학적 이점을 이용해 화물 수송을 더 빠르게 하는 효과도 기대했다.
국내 해운업계는 P3네트워크가 출범하면 상당 기간 저가운임을 앞세워 시장에서 독과점적인 사업자가 된 뒤 이 지위를 남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해왔다. 한 유럽 해운사 관계자는 “P3 해운동맹이 운임을 낮춰 선사들이 경쟁에서 버티기 힘든 상황을 만들었을 것”이라며 “마음을 놓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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