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에서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를 맡은 관련 상임위원회(정보위) 소속 의원들은 이미 이 후보자의 '낙마 카드'를 물밑에서 준비하고 있다. 특히 문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을 맡게 된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9대 후반기 정보위원회에 배정돼 이 후보자의 저격수로 나설 지도 관심을 끈다. 박 의원은 야당 몫인 정보위 위원장 내정자에게 "이 후보자 청문회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주일대사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이유나 경위가 어쨌든 간에 지난 시절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늘 국민께 송구스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사과했지만 국정원장 후보자로서 자질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방위 소속의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문 후보자에 가려진 이 후보자를 문제의 인물로 꼽으면서 "우리가 영화에서 보면 국정원과 안기부가 많은 조작과 선거 개입을 하곤 하는데, 그런 것을 현실에서 행하면서 살아온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진보정당에서도 이 후보자의 과거 행적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대선 후보 차떼기 매수 공작을 했던 사람에게 국정원장을 시키겠다는 몰상식한 발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냐"면서 "이병기씨의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앞으로도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하라는 공공연한 주문"이라고 지적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