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권에서도 이러한 흑색선전이 떠돌고 있다. KB국민은행에서 기존 주 전산서버인 IBM 메인프레임을 유닉스 서버로 변경하는 사안과 관련해 경영진간 내부 갈등이 생기면서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모두 공개적으로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감원은 역시 조사 중인 사안이라 누가 그런 의혹을 제기했는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얘기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외부로 처음 불거졌을 당시 KB금융지주에서는 '업체 선정이 아니라 시스템 변경', '수의계약은 사실 무근', '특혜 시비는 원천적으로 불가능'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과 정 감사위원이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한 이후 나온 해명이다. 당사자들 중에 누군가가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해명을 한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금감원에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선거판 흑색선전처럼 무작정 질러놓고 발을 빼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은행은 고객들의 자산을 다루는 곳이다. 신뢰를 잃으면 금융사로서 존재 가치가 없다. 흑색선전을 시작한 당사자를 반드시 찾아내 '일벌백계(一罰百戒)'해야 한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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