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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금융권 흑색선전, 일벌백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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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정치판 선거전에서 흑색선전은 비일비재하다. 상대후보를 비방하기 위해 출처가 모호하고 검증되지도 않은 온갖 소문들을 진실인 양 퍼트린다. 이로 인해 유권자들의 눈 밖에 나 신뢰를 잃고 패배의 눈물을 흘리는 일도 잦다. 한참 후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도 흑색선전을 한 후보자에 대한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다.

최근 금융권에서도 이러한 흑색선전이 떠돌고 있다. KB국민은행에서 기존 주 전산서버인 IBM 메인프레임을 유닉스 서버로 변경하는 사안과 관련해 경영진간 내부 갈등이 생기면서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감사위원은 전산시스템 변경 결정 과정에서 여러가지 의혹들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금융감독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했다. 금감원은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수뇌부의 은행계좌까지 검사대상에 포함시켰다. 은행계좌에 대한 검사는 리베이트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모두 공개적으로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감원은 역시 조사 중인 사안이라 누가 그런 의혹을 제기했는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얘기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외부로 처음 불거졌을 당시 KB금융지주에서는 '업체 선정이 아니라 시스템 변경', '수의계약은 사실 무근', '특혜 시비는 원천적으로 불가능'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과 정 감사위원이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한 이후 나온 해명이다. 당사자들 중에 누군가가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해명을 한 것이다.
금감원은 리베이트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면 이를 제기한 쪽에 책임을 묻겠다지만 정작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없는 실정이니 허공에 칼을 휘두르고 있는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누군가는 금감원에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선거판 흑색선전처럼 무작정 질러놓고 발을 빼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은행은 고객들의 자산을 다루는 곳이다. 신뢰를 잃으면 금융사로서 존재 가치가 없다. 흑색선전을 시작한 당사자를 반드시 찾아내 '일벌백계(一罰百戒)'해야 한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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