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보수 133억원…1~5위 모두 미국 은행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세계 15대 투자은행(IB) 최고경영자(CEO)들의 지난해 평균 보수가 1년 전보다 10.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미국 은행 CEO들의 보수가 크게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가 미국 연봉 분석업체 에퀼러와 함께 글로벌 대형은행 CEO의 지난해 보수를 분석해봤다. 보수 산정에는 연봉과 함께 현금 보너스, 스톡옵션 등이 모두 포함됐다.

골드만삭스·시티그룹 등 15대 은행 CEO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1300만달러(약 133억1200만원)로 전년에 비해 10.1% 늘었다.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CEO는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으로 199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어서 2~5위는 웰스파고의 존 스텀프(1930만달러), 씨티그룹의 마크 코벗(1760만달러),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1390만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헌(1310만달러) 등이 차지했다.

블랭크페인의 연봉은 200만달러로 스텀프(280만달러)보다 낮았다. 하지만 성과급과 스톡옵션 등 다른 부문에서 스텀프를 앞서면서 총보수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이로써 1~5위는 모두 미국 은행들이 차지했다.


유럽 은행 중 CEO 보수 액수가 가장 많은 곳은 로이드뱅킹그룹의 안토니오 호르타-오소리오였다. 15위 중 CEO의 보수가 가장 낮은 하위 3개 은행 역시 BBVA, 산탄데르,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 유럽 은행들이었다. 특히 최하위를 기록한 로스 맥이완 RBS CEO의 지난해 보수는 400만달러로 1위 블랭크페인의 20%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은행들의 실적 호조가 유럽 은행들을 앞지른 것이 CEO 보수 차이에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 IB들의 순이익은 평균 46% 늘었다. 이 기간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를 제외한 미국 은행들의 주가를 집계한 KBW 지수는 35% 뛰면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의 상승률 30%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유럽 300대 은행들을 추종하는 유로퍼스트300 은행지수는 18.1% 올랐다. FTSE 세계 지수 상승률 2.71%를 크게 웃도는 것이지만 미 은행들의 주가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금융 당국의 은행권 규제가 미국보다는 유럽에서 더 효과를 발휘했다는 지적도 있다. 유럽은 은행들의 건전성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은행원의 보너스 액수를 기본 연봉에 연동에 제한하는 '보너스 상한제'를 시행하는 등 규제 수준이 높다.

AD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톰 고슬링 급여 부문 책임자는 "보너스 제한 제도로 인해 유럽 은행의 보수가 미국 은행들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는 (유럽에서) 일시적이 아닌 영구적 변화"라고 말했다.


런던비즈니스스쿨의 알렉스 에드만스 교수 역시 "유럽의 경우 은행원들의 연봉을 제한하는 정치·금융 부문의 압박이 미국보다 강하다"라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