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정몽준, TV토론서 박원순 성대모사까지 하며 "네 아니오로 답하시오"
6·4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열린 서울시장 후보 간 TV토론회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연합 후보가 서로에 대해 총공세에 나섰다.
이날 박원순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정몽준 후보에게 민생경제 대책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정몽준 후보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감사원 보고서에 대해 별거 아니라고 주장한다"며 거꾸로 질문을 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내가 주도권을 가진 토론인데, 질문에 대해 답변은 안한다"면서 "작은 규칙을 지킨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가"고 꼬집었다.
정몽준 후보는 본인에게 주도권 토론 시간이 주어지자 "박원순 후보는 질문에 답변을 안한다. 이럴 때는 길게 답변하지 마시고 네·아니오로 답변을 요청할 수 밖에 없다"며 "감사원의 보고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시냐. '네, 아니오'로 대답을 해달라"고 말했다. 정 후보의 이같은 요구에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어 "왜 친환경 무상급식이 중요하지 않나. 저는 최선을 다했다"고 답변을 이어가려 했으나 정 후보는 말을 끊고 "네, 아니오로 말하라. 별거 아니라 하지 않았느냐"고 취조하듯 말했다.
게다가 정몽준 후보는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이 방송은 여러 방송사가 생중계를 하는 중인데, 우리 다같이…"라며 박 후보의 말투를 흉내내는 ‘성대모사’를 했다. 이어 '대답을 안하는 후보 무엇을 숨기려는가"라며 공격을 계속 이어갔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정 후보는 본인의 정책·공약은 말하지 않고 왜 박원순 이야기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항간에 박원순은 서울시만 이야기하고, 정몽준은 박원순만 이야기한다는 말이 있다. 저는 후보로서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또한 "나를 거짓말쟁이로 계속 몰고 있다. 이런 표현이 서울시장 선거에 합당한 것인가. 좀 더 품격있는 정책 토론 펼칠 수 없겠는가. 이런 시민들이 네거티브 선거로 인해 정치에 대해서 절망·실망하지 않았는가"라며 한탄하기도 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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