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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전통시장 ③]무료 문화센터·북카페로 손님 눈길 잡는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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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바뀐 인천 신기시장, 자생 비결은

신기시장 내부. 사진은 신기시장 활성화사업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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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영어·통기타교실 등 시장 찾는 고객들 대상으로 무료 운영
-가게서 물건 살 때마다 쿠폰이나 포인트 적립···배송 서비스도 실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 백화점 부럽지 않게 변하고 있다. 카페ㆍ체험공간을 마련해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쿠폰ㆍ적립서비스, 배송서비스로 무장하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으로 숨통이 트이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여유가 커진 것이다.

그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전통시장 중 하나가 인천에 위치한 신기시장이다. 27일 찾은 인천 신기시장은 이름 그대로 '신기'한 볼거리가 넘치는 시장이었다. 주안역 인근에 위치한 신기시장 초입에 들어서자 가게마다 붙어 있는 표지가 눈에 띄었다. '하나은행 쿠폰 주는 집', '신기통보 가맹점', 'OK 캐쉬백 신기시장 가맹점' 등 종류도 다양했다. 한양떡집 종업원은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마다 1만원당 100원의 쿠폰을 적립해 주거나 캐쉬백 포인트를 쌓아준다"며 귀띔을 해 줬다. 전통시장에서도 대형마트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것이다. 신기시장에서만 쓸 수 있는 공통화폐 '신기통보'가 있어 가맹점에서 물건을 사거나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다.
전통시장은 길이 좁고 지저분하다, 주차 공간이 없어 불편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신기시장은 달랐다. 도로가 깨끗이 정비되어 있었고 길 중간에 좌판을 펴고 장사하는 상인들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반찬가게는 유리장을 마련해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었고, '위생관리 우수업소' 인증이 있어 믿고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신기시장 방문 고객을 위한 주차장도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은 물론, 공중화장실도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장보기도 훨씬 편해졌다. 짐이 많다면 신기통보 2개(1000원 상당)만 내고 상인회의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신기시장은 지난 22일부터 SK텔레콤과 손잡고 무인함을 활용한 새 배송서비스를 실시했다. 고객이 물품을 구입한 후 무인함에 넣고 주소나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배송팀이 한 시간 내에 이를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상인회 관계자는 "시행 초기라 아직 입소문이 덜 퍼졌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10건 정도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광 SK텔레콤 매니저는 "향후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배송서비스를 널리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볼거리ㆍ즐길거리도 마련됐다. 주차장 옆 고객센터에는 책과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북카페가 마련되어 있으며, 화장실 옆의 전통문화체험관에서는 한지공예 등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주차장 내에 마련된 문화센터에서는 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료 요가ㆍ영어ㆍ통기타교실을 운영한다며 신청자를 접수하는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 향후 즐길거리의 가짓수를 다양하게 늘려나가겠다는 게 신기시장 활성화사업단의 계획이다. 신기시장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이벤트는 그때그때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지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숙한 20~30대를 겨냥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기시장 같은 경쟁력을 갖춘 전통시장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대형마트 영업규제 같은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최소한의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상태 중소기업청 팀장은 "앞으로도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보호장치는 꼭 필요하다"며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 등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본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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