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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사시합격 의심' vs 송영길 '행시합격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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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윤나영 기자] "변호사였는데 어떤 게 합법이고 불법인지도 모른다"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

"행정고시 합격 의심 될 정도로 엉뚱한 답을 한다"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
두 후보의 27일 첫 TV토론은 '다툼'이었다. 시작부터 마무리 발언까지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 일색이었다.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사사건건 부딪쳤다.

가장 큰 쟁점인 '재정난' 문제부터 두 후보의 시각차는 분명했다. 유 후보가 기조연설에서부터 "송 후보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손부채를 흔들며 부채를 해결하겠고 해 당선됐지만 인천의 부채는 13조"라며 "송 후보가 부채를 해결했다고 선거 현수막을 걸었던 데 이것은 시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송 후보는 코앞에 닥친 현안인 '인천 아시안게임' 개최로 맞불을 놨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안전하게 치르려면 4년 간 맡았던 사람이 해야 한다"며 "유 후보는 이름까지 안전행정부로 바꿔 (안전을)총괄했지만 장관 그만두고 나오자 세월호 사건이 터졌다"고 했다. 유 후보는 "엉뚱하게 세월호 얘기를 한다"고 받아쳤다.
부채·부패·부실 척결이란 구호를 홍보하고 있는 유 후보는 곧바로 "송 후보가 과거 불법정치자금 1억 원을 받아 사법처리 된 바 있고 (송 후보의) 고교 동창인 비서실장이 5억 원을 받아 징역 7년형을 받는 등 측근비리가 심각하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공격했다. 송 후보는 "유 후보가 이 질문을 거의 20차례는 한 것 같다"고 되받았다.

공약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송 후보가 유 후보의 인천발 KTX 공약 등에 대해 "재원 조달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지자 유 후보는 "4년 전 (송 후보가) 12조 5000억 원을 들여 인천에서 충청도까지 해저터널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전혀 실현되지 않았다"며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한 송 후보가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느냐"고 받아쳤다.

송 후보는 "질문을 하면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데 행정고시 합격이 의심될 정도로 질문에 엉뚱한 답변을 한다"고 꼬집었고 유 후보는 자신의 인천발 KTX 공약의 실행 계획을 설명한 뒤 "제가 엉뚱한 답변을 했다는 데 송 후보야 말로 엉뚱하다"고 되받아쳤다. 그러자 송 후보는 "유 후보가 초조해서 그런지 너무 막무가내로 네거티브를 하고 인천 시정을 폄훼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유 후보가 거듭 "송 후보가 과거 해저터널 공약을 전혀 이행하지 못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하고 공약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지자 송 후보는 "(유 후보가 공약한 인천발) KTX는 2025년에야 개통이 된다. 그런데 마치 (임기 내) 실현될 것처럼 말하는 건 아파트 '사기분양'같은 것 아니냐"고 응수했다.

유 후보가 다시 "사기공약이라는 말까지 했는데 12조5000억 해저터널 공약이 사기 아니냐"며 "사기를 얘기하려면 이 문제를 얘기해야지 지난 4년 동안 뭐했느냐"고 공격하자 송 후보는 "KTX 건설은 국비로 하겠다던데 국비를 누가 마음대로 주나. 항상 대통령 얘기를 하는데 여왕폐하가 주는 겁니까"라고 받아쳤다.

유 후보가 송 후보의 지난 지방선거 공약을 문제 삼자 송 후보도 유 후보의 지난 총선 당시 공약을 꺼내 역공을 펼쳤다. 송 후보는 "유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김포 도시철도 2016년 조기 개통을 공약했었지만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고 따졌다.

유 후보는 "흠 잡을 게 없다 보니 김포 자료까지 찾는데 잘 못 알고 있다. (공약 이행이 안 된 이유는) 민주당 소속 김포시장이 내가 추진하던 것을 다른 방향으로 틀고 브레이크를 걸어 지연된 것"이라며 "정확하게 알고 질문하라"고 면박했다.

그러자 송 후보는 "유 후보는 관료생활을 오래하고 장관도 해서 (시장이 되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하는데 일을 잘 하는 것은 자기 당끼리 하는 게 아니라 다른 당과도 잘 해야 한다"며 "저는 이명박 대통령과 협력해 GCF(녹색기후기금)를 유치했고 박근혜 대통령과는 월드뱅크 유치에 성공했다"고 꼬집었다.

유 후보가 "김포 상황도 모르면서 대충 말하니 답답하다. 똑바로 확인해보고 말하라"고 따지자 송 후보는 다시 "그렇게 일을 잘하는 안행부 장관이 어떻게 매뉴얼을 만들었기에 세월호 참사 때 단 한명도 못 구하고 탑승자 숫자 집계도 못하는 안행부를 만들어 이름까지 바꾸게 했느냐"고 받아쳤다. 유 후보는 "송 후보의 선거 홍보물을 보니 1면부터 세월호 관련한 정부 흠집내기 뿐이던데 양식을 가진 지도자라면 겸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가 다시 송 후보의 측근 비리 문제를 꺼내며 "이런 문제에 대해 사과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송 후보는 청와대 행정관의 유 후보 선거사무소 방문을 언급하며 "명백한 관권선거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유 후보는 "(송 후보는) 변호사였는데 어떤 게 합법이고 불법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마무리 발언까지 두 후보는 공방을 이어갔다. 송 후보가 "유 후보는 너무 인천에 대한 공부가 안 돼 있어 선거를 제 비난으로만 활용한다. 좋지 않다"고 하자 유 후보는 "제가 인천시장에 출마해 송 후보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비합리적인 말을 많이 한다"고 받아쳤다.

토론회에 함께 참여한 신창현 통합진보당 후보는 토론회가 두 후보 간 공방만 지속되자 "오늘 토론회를 하면서 '적반하장'이란 단어가 떠 오른다"고 평가했다.

한편 신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박근혜정부 심판론과 유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고 공약으로는 '물·전기·가스 무상공급'을 주장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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