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27일 '2014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신계열 기준) 성장률이 3.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초 내놓은 GDP 성장률(4.0%)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KDI가 올해 전망치를 낮춘 데는 1분기 민간소비 부진 여파가 컸다. 1분기 민간소비는 작년(2.0%)보다는 높은 2.6%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경제성장률을 하회하고 있다. 여기에 세월호 침몰사고까지 겹치며 2분기 수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올해 민간소비를 3.6%(구계열)까지 예상했던 KDI는 1분기 부진에 따라 이를 2.7%로 대폭 낮췄다. 다만 내년에는 3.2%로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총소득 증가,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실질구매력이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설비투자는 대내외 경기가 개선되고 불확실성이 축소되며 2012·2013년 침체국면에서 서서히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올해 8.0%, 내년 6.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는 구계열로 작성된 추정치(8.4%)보다는 다소 낮다.
수출은 세계경제 회복으로 여건이 개선되며 올해 6.1%, 내년 7.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수입은 전년(1.6%) 대비 확대돼 올해 5.8%, 7.9% 성장이 예상된다.
경상수지는 전년과 유사한 규모의 78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에 KDI가 발표한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510억달러·구계열)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같은 신계열을 기준으로 한 한국은행의 전망치(680억달러)보다도 많다.
김성태 박사는 "올 초 기준이 바뀌며 100억달러가량 올라가는 효과가 있었다"며 "경상수지와 환율은 영향을 주고받는데, 원화가치가 올해 연평균 6% 상승할 것으로 전제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교역조건이 악화되는 추세를 예상했으나 1분기에 내수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개선추세가 유지됐다"고 덧붙였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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