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전라좌도 수군절도사 이순신이 선비 강응황(姜應璜)에게 보낸 친필 편지의 원본이 발견됐다.
당시 옥포해전, 사천포해전, 한산도대첩 등 기념비적 전투를 승리로 이끈 이순신은 그해 9월 부산포해전에서도 왜군 수군을 기습해 100여척을 격파하며 또다시 승전고를 울렸다. 그런 와중에 이순신은 선비 출신으로 임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왜군과 싸운 백천(白川) 강응황이 용만(평안북도 의주)에서 보낸 편지를 받고 답장을 했다.
이 편지는 30여년 전에 만들어진 영인본으로만 그 내용이 알려졌으나 최근 친필 원본이 새로 발견됐다. 원본은 편지 본문에 언급된 의병장 최균의 후손이 소장한 것으로, 지난달 '이순신의 리더십'을 출간한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을 비롯해 전문가들의 확인을 거쳤다.
다음은 이순신이 강응황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이 사람은 졸렬한 재주로 난국을 당하고 왜적의 우두머리가 재차 움직여 어지러운 세상이 된 가운데서 '근심 우(憂)' 한 글자만 생각났습니다. 다행히 별장(別將) 최균(崔均)과 최강(崔堈)의 힘을 입어 웅천(熊川, 경남 진해)의 적을 크게 이기고, 또 바다에 떠있는 적장을 사로잡으니 마음이 통쾌하지 않겠습니까. 밤낮으로 기원하는 것은 우리 임금의 수레를 서울에 돌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군무가 어지럽고 심히 바빠 이만 줄입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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