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소속의 조택상 인천 동구청장, 배진교 남동구청장 출마… 야권 단일후보로 재선 전망 밝아
정의당 소속의 조택상(55) 동구청장과 배진교(46) 남동구청장은 이번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연대를 통해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이들이 지방자치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때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노동당 소속이던 두 후보는 범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수도권에서 진보정당 후보가 기초단체장에 당선된 첫 사례였다.
노동운동가와 시민운동가로 잔뼈가 굵은 이들이 당선된 후 공직사회와 지역민들의 걱정과 우려가 컸던게 사실이다. 취임초기엔 ‘빨갱이’ 소리까지 하는 노인들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진보-보수 가리지 않는 주민과의 소통으로 공약을 현실화하고 ‘걸어서 동네 한바퀴’ 등 현장 행정을 펼치는 이들의 행보는 지역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배 구청장은 공적지원에서 제외되는 복지사각지대 가구의 지원을 위해 동단위 복지위원회를 조직한 점이 가장 눈에 띤다. 이는 ‘남동이행복재단’으로 확대돼 복지·교육·환경 등과 관련된 지역 문제를 주민 후원금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그는 또 구립 어린이집 10곳을 개원하고 인천 기초단체 중 최대규모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정부와 인천시의 각종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상을 놓치지 않았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이들 진보구청장의 재선 전망은 밝다.
배 구청장은 박근혜 대선캠프 출신으로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새누리당 장석현(58) 후보와 1대 1 대결을 펼친다. 선거에 처음 출마하는 장 후보에 비해 인지도에서 월등한 점을 내세워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노회찬 전 국회의원이 “이번 선거는 배진교 대 배진교의 싸움이다. 압도적으로 당선되든지 무난히 당선되든지 둘 중 하나”라고 말 할 정도로 당내 신임이 절대적이다.
조 구청장은 배 구청장에 비해 다소 접전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공천 과정에서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용철(53) 후보, 새누리당 이흥수(53) 후보와 3파전을 앞두고 있다. 이 후보와는 2010년에 이어 재대결을 펼친다. 야권 지지표 분산이 조 구청장의 재선 성공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의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이후 진보정치권이 위축되는 분위기속에서도 이들은 지방자치무대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잘 펼쳐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진보구청장 뽑았더니 일 잘한다’는 말을 계속 들을 수 있도록 다시한번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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