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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첫 진보정당 구청장들 재선고지 점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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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소속의 조택상 인천 동구청장, 배진교 남동구청장 출마… 야권 단일후보로 재선 전망 밝아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진보의 가치를 행정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를 골목 현장을 누비며 배웠습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첫 진보정당 기초단체장에 당선된 인천의 구청장 2명이 이번 6·4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 진보정치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정의당 소속의 조택상(55) 동구청장과 배진교(46) 남동구청장은 이번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연대를 통해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이들은 단일후보를 확정짓기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 경선에서 정당명을 넣은 단일후보 적합도와 새누리당 후보와의 경쟁력에서 새정치연합 후보를 압도했다. 이는 정당지지율이 불리한 가운데서도 나온 결과라 의미가 크다. 그만큼 지난 4년간의 구정 운영을 통해 인지도와 지지도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이 지방자치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때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노동당 소속이던 두 후보는 범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수도권에서 진보정당 후보가 기초단체장에 당선된 첫 사례였다.

노동운동가와 시민운동가로 잔뼈가 굵은 이들이 당선된 후 공직사회와 지역민들의 걱정과 우려가 컸던게 사실이다. 취임초기엔 ‘빨갱이’ 소리까지 하는 노인들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진보-보수 가리지 않는 주민과의 소통으로 공약을 현실화하고 ‘걸어서 동네 한바퀴’ 등 현장 행정을 펼치는 이들의 행보는 지역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조택상 인천 동구청장 후보>

<조택상 인천 동구청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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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제철 노조위원장 출신의 조 구청장은 인천의 대표적 쪽방촌인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을 원주민이 모두 정착할 수 있는 보금자리주택으로 개발했고, 기금 63억원을 조성해 서민에게 무담보 저이자 대출을 해주는 ‘희망은행’을 만들었다. 10년 째 버려진 공간으로 방치됐던 송림지하도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해외 언론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배 구청장은 공적지원에서 제외되는 복지사각지대 가구의 지원을 위해 동단위 복지위원회를 조직한 점이 가장 눈에 띤다. 이는 ‘남동이행복재단’으로 확대돼 복지·교육·환경 등과 관련된 지역 문제를 주민 후원금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그는 또 구립 어린이집 10곳을 개원하고 인천 기초단체 중 최대규모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정부와 인천시의 각종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상을 놓치지 않았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이들 진보구청장의 재선 전망은 밝다.
 <배진교 인천 남동구청장 후보>

<배진교 인천 남동구청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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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구청장은 박근혜 대선캠프 출신으로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새누리당 장석현(58) 후보와 1대 1 대결을 펼친다. 선거에 처음 출마하는 장 후보에 비해 인지도에서 월등한 점을 내세워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노회찬 전 국회의원이 “이번 선거는 배진교 대 배진교의 싸움이다. 압도적으로 당선되든지 무난히 당선되든지 둘 중 하나”라고 말 할 정도로 당내 신임이 절대적이다.

조 구청장은 배 구청장에 비해 다소 접전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공천 과정에서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용철(53) 후보, 새누리당 이흥수(53) 후보와 3파전을 앞두고 있다. 이 후보와는 2010년에 이어 재대결을 펼친다. 야권 지지표 분산이 조 구청장의 재선 성공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의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이후 진보정치권이 위축되는 분위기속에서도 이들은 지방자치무대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잘 펼쳐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진보구청장 뽑았더니 일 잘한다’는 말을 계속 들을 수 있도록 다시한번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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