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5주기 추도식에 3000여명(경찰측 추산)의 인파가 몰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참석,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헌화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또 권 여사는 지방선거와 관련 김경수 경남도지사후보와 김맹곤 김해시장후보에 대한 덕담을 주고 받았다.
이번 추도식은 유정아 노무현 시민학교 교장의 사회를 시작으로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추도사, 추모영상 상영에 이어 유족 인사말, 참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1시간 가량 본 행사가 진행 된 후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노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를 마치고 나오자 좌중에서는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다수의 시민들은 "힘내세요", "안철수·김한길, 화이팅" 등을 외친 반면, 일부에서는 "안철수, 여기가 어디라고 왔냐", "표 다 깎아먹고 무슨 낯짝으로 오는거냐"며 야유를 보냈다.
최근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영선 원내대표는 헌화 직후 "박영선 화이팅"을 외치는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응원과 박수 세례를 받았다.
노무현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직장에서 연차를 내고 대전에서 내려왔다는 최모씨(37)는 "매년 추도식에 참석해왔는데 이번처럼 노 전 대통령이 그리운건 처음"이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김해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박모씨(72)도 "요즘 나라꼴을 보면 그래도 인간적이었던 노 전 대통령이 자꾸 생각난다"면서도 "그래도 명색이 전 대통령 추도식인데 왜 박근혜 대통령은 안 왔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과 새정치연합 지도부를 비롯해 천호선 정의당 대표,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와 이해찬 이사장, 이병완, 문성근 이사 등 노무현재단 임원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박준우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이 참석했고, 새누리당에서는 원유철 의원과 류지영 의원이 대표 참석했다.
김해=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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