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UEFA 챔스리그 결승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한 도시에 깃들인 두 팀이 이웃 도시에서 격돌한다. 포르투갈 리스본의 다 루스 경기장에서 25일(한국시간)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리그) 결승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와 레알마드리드(이하 레알)의 '마드리드 더비'이며 챔스리그 사상 처음으로 연고지가 같은 팀끼리 벌이는 결승전이다.
두 팀의 본질은 극과극이다. 아틀레티코는 전통적으로 노동자의 팀이다. 홈에서 입는 빨간색과 흰색 줄무늬 경기복은 1903년 창단할 때 가난한 노동자가 구하기 쉬운 매트리스 천 색깔이었다고도 한다. 스페인 중앙권력과 무관한 바스크인과 반 레알세력이 힘을 합쳐 팀을 만들었다.
레알은 상류층의 클럽이다. '레알(Realㆍ영어로 Royal)'이라는 칭호는 국왕 알폰소 13세가 붙였다. 1950년대에는 독재자였던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아틀레티코 팬들은 지금도 더비경기 때마다 이를 비꼬는 응원가를 부른다.
그러나 레알은 나약한 팀이 아니다. 카림 벤제마(27ㆍ프랑스)-가레스 베일(25ㆍ영국)-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ㆍ포르투갈)로 이어지는 'BBC라인'은 올 시즌 93골을 몰아넣었다. 프리메라리가 4위팀 아틀레틱 빌바오가 한 시존 동안 넣은 골(76골) 수보다 많다. 특히 호날두는 챔스리그 열 경기에서 16골을 기록, 챔스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행진을 하고 있다.
챔스리그 결승은 단판승부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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