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의 한국에서 피아노 리사이틀..내달 1일 예술의전당 공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천재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미하일 플레트네프(57)는 지난 6년간 피아노 건반에 손도 대지 않았다. 지휘자로서의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일부러 피아노 뚜껑을 닫아놓은 것이다. 그런 그가 다시 피아노 연주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그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여러 투어 공연과 페스티벌에서 플레트네프는 여전히 감성적이면서도 눈부신 연주 실력을 뽐내고 있다.
오는 6월1일 예술의전당 내한공연을 앞두고 그와 이메일로 먼저 만났다. 그를 다시 피아노 앞에 앉게 한 이유에 대해 묻자 플레트네프는 그저 "시게루 가와이 피아노 때문"이라고 싱겁게 답했다. '시게루 가와이'는 일본의 세계적인 피아노 제조업체 브랜드로, 플레트네프는 "이 악기를 연주하면 즐겁다"고 했다.
내달 1일 공연에서는 다시 피아니스트로 돌아온 그를 만나볼 수 있다. 한국에서의 피아노 리사이틀은 2005년 이후 9년 만이다. 그가 선택한 곡은 바흐의 영국 모음곡,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4번과 13번, 스크리아빈의 24개의 프렐류드 등이다. 단순하게 "정말 좋아하는 작품들로만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내가 목표나 계획을 얘기한다면 신이 웃으실 것이다. 그저 살아갈 뿐"이라고 답하면서도, 아직 못 다한 연주 리스트를 한참이나 이야기한다.
"약 60여년 전에 돌아가신 러시아 재즈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츠파스만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눈송이'를 작곡했다. 지난해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이 곡을 연주했는데, 정말 즐거운 음악이다. 많은 곳에서 이 곡을 칠 수 있으면 좋겠다. 협연곡으로는 모차르트, 슈만, 라흐마니노프 2번과 츠파스만 협주곡을 연주하고 싶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듣다가 몰랐던 매력을 발견했다. 나는 이 곡을 슈베르트 곡처럼 연주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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