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회가 태국에 경제ㆍ군사 제재를 시사하고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의 현지 투자계획 수정 검토가 필요해진 것이다.
하지만 22일 태국 군부의 쿠데타가 발생하는 등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포스코의 현지 자동차강판 공장 착공에도 다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태국 군부가 야간 통행 금지령, 5인 이상 집회 금지령 등을 선포해 현지 치안이 불안한 상태다. 이에 우리 정부는 태국 전 지역에 내린 여행경보 1단계(유의)를 2단계(자제)로 상향조정했다.
더구나 미국, 유럽연합(EU) 등 국제 사회가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태국에 경제ㆍ군사 제재 조치를 검토 중이어서 포스코의 현지 투자 계획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삼환기업으로 구성된 한국수자원공사 컨소시엄 수주가 유력했던 태국 종합물관리사업의 지속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태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도 현지 투자를 늦추고 있다. 혼다 태국 법인은 5억3000만달러가 투입되는 프라친부리 공장 가동을 애초 예정된 2015년 4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한편, 포스코는 동ㆍ서남아 비즈니스 총괄법인인 포스코 사우스 아시아(방콕)와 포스코-타이녹스 본사(방콕) 및 생산공장(라용)에 주재원 50여명이 파견돼 있다.
포스코 태국법인 관계자는 "현지에서 쿠데타 선언 이후 비즈니스 미팅 등을 평소보다 일찍 끝내고 귀가하고 있다"며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관계자는 "태국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주의가 필요해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