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제자 구명조끼 챙기던 여교사 끝내 시신으로…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세월호 침몰 당시 제자들을 탈출시키려다가 실종된 여교사의 시신이 19일 오후 추가로 수습됐다.

20일 경기도교육청과 단원고에 따르면 전일 오후 침몰한 세월호에서 수습된 여성은 단원고 2학년 2반 담임교사 전수영씨(25)로 확인됐다.

전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전 9시 11분 어머니에게 배가 침몰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4분 후 어머니가 전화를 걸자 "학생들은 구명조끼를 입었다. 배터리가 없으니 얼른 끊자"며 10여초 만에 전화를 끊었다. 이후 어머니가 '구조됐으면 연락해', '예쁜 내 딸 보고 싶어'라는 문자를 보냈지만 답이 없었다.

전씨는 고려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2월 임용고시에 합격해 단원고에 처음 부임했다. 가르치던 1학년 학생들이 진급하자 2학년 담임을 자청했다.

전씨의 아버지는 산업통상자원부 전제구 남북경협팀장이다. 그는 사고 후에도 딸의 상황을 알리지 않고 평소처럼 일하다가 지난달 22일 딸 사연이 보도되기 시작하자 휴가를 내고 팽목항에 내려가 딸을 기다려왔다.

전씨의 시신은 20일 오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됐으며, 22일 발인을 거쳐 동료 교사들의 유해가 있는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