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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발수단 예상 방법은-⑤막을 수 없는 4차 핵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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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발수단 예상 방법은-⑤막을 수 없는 4차 핵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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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4차 핵실험을 시간을 갖고 장기적인 대외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대고비로 여겨진 4월을 넘기면서 핵실험 실행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국제사회를 계속 압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 실시 배경으로 지적했던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15일)과 인민군 창건일(4월25일) 등 북한의 정치적 기념일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4월25∼26일)이 지나갔다.
하지만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핵전쟁의 구름을 우리에게 몰아오고 있는 이상 우리는 핵 억제력 강화의 길로 거침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지난 3월 30일 성명에서 천명한 새로운 형태의 핵시험도 배제되지 않는다는 우리의 선언에는 시효가 없다"고 밝혔다.

핵실험에 시효가 없다는 언급은 지금 당장 핵실험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대신 앞으로 핵실험 실행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국제사회를 계속 압박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또 미국의 중간선거가 즈음한 시기에 핵실험을 실시해 '핵무기 없는 세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오바마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혀 정책전환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여기에 오는 8월 실시될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합동군사연습의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는 북한이 이 시기에 맞춰 군사적 시위 차원의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고 유엔에서 대응조치가 나오면 10월께 핵실험을 하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북전문가들은 "핵무기의 소형화를 위해 언젠가는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것"이라며 "문제는 우라늄을 갖고 핵무기를 만들 경우와 이를 우리 정부가 파악하지 못할 경우가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북한이 우라늄을 이용해 성공할 경우 앞으로 핵위협은 더 커진다.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를 만들려면 원자로를 가동해야 하지만 이는 북한에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우라늄을 이용한다면 북한내 매장된 우라늄을 무한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라늄은 플루토늄과 달리 연기, 냄새, 특수물질의 배출이 없어 감지하기 힘들고 공정이 간단하다.

최윤희 합참의장도 지난해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으로 (핵탄두) 소형화와 운반체 성능이 어느 정도 향상됐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와 플루토늄 수치에 대해선 "개략적으로 알고 있지만 이 자리에서는 밝힐 수 없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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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한이 갱도 2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상황은 애매모호해진다. 핵실험이후 공중에서 플루토늄 핵물질을 발견해도 북측에서는 우라늄과 동시에 핵실험을 했다고 주장하겠지만 검증하기는 까다롭기 때문이다.

북한이 유라늄이든, 플루토늄이든 이를 이용한 핵무기를 만드려면 최종단계인 소형화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핵무기 보유국이 되려면 4단계를 모두 완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1단계는 핵물질획득과 기폭장치 개발이고, 2단계 핵무기 제조, 3단계 핵실험, 4단계 소형화를 통한 전력화다.

북한은 1단계인 핵물질 획득에 대해서는 걱정할 게 없다. 북한의 우라늄 매장량은 2600만t에 이를 정도로 풍부하고 순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해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면 앞으로 대량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다. 북한이 보유한 2000대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한다면 연간 40kg의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폭장치도 문제점이 아니라는 것이 군당국의 판단이다. 북한은 핵물질을 일시에 압축해 핵폭발을 유도하는 내폭형 장치를 집중적으로 개발해 1980년대 후반부터 100여 차례 이상의 고폭실험을 했고 실제 핵실험을 통해 위력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무기 제조도 그동안의 시험을 통해 어느정도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6년 10월 9일과 2009년 5월 25일에 각각 진행된 1차와 2차 핵실험은 플루토늄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 핵실험 당시 지진파는 3.6로 감지됐으며 2차 핵실험은 4.5로 감지됐다. 이번 지진파는 4.9 규모로 위력이 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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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군당국이 증폭핵분열탄에 관심을 갖는 것은 북한이 증폭핵분열탄 실험에 성공할 경우 핵무기 중량을 1t 이하로 줄여 스커드ㆍ노동미사일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인도도 지난 1974년 1차 핵실험에 이어 98년 2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 핵무기를 소형화했다. 파키스탄도 80년대 중반에 핵물질을 뺀 핵폭발장치 폭발실험을 20여회 실시했다. 이를 기초로 98년 핵실험에서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다.

북한은 2011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으로 사거리 1만㎞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거의 확보했기 때문에 핵탄두의 소형화ㆍ경량화를 달성하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바짝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로는 사거리 300∼500㎞에 탄두중량 770∼1000㎏인 스커드와 사거리 1300㎞에 탄두중량 700㎏인 노동, 사거리 3천㎞ 이상에 탄두중량 650㎏인 무수단, 사거리 6700㎞ 이상에 탄두중량 650~1000㎏인 대포동 2호 등이 있다. 탄도미사일 탄두중량을 고려할 때 핵탄두의 중량을 650~1000㎏로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 110㎏, 러시아 255㎏, 영국 350㎏, 중국 600㎏, 인도 500㎏ 등이다. 미국은 소형핵탄두를 장착한 크루즈미사일을 개발했고 인도를 제외한 나른 나라는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소형핵탄두 미사일을 운용 중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정작 실험을 하고 나면 카드로서 의미가 상실되는 만큼 북한은 핵실험 실행 여부를 모호하게 해 외교적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 같다"며 "미국의 중간선거까지 언급한 것으로 미뤄 핵실험 카드를 장기적으로 활용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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