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IMF로부터 亞 경제 리스크 지적 받아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성장둔화와 함께 약발이 약해지고 있는 '아베노믹스'가 아시아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이날 '아시아 지역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가 수출 회복과 내수 시장 확대 등을 발판삼아 올해 5.4%, 내년 5.5% 성장할 것으로 낙관했다. 지난해 5.2% 보다 성장세가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IMF는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구조 개혁이 동반되지 않는 경제 정책은 아시아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아베노믹스의 초기 영향력은 강했지만 점점 효력을 상실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경제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 저성장과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의 악화된 재정상황과 통화 완화에 지나치게 기댄 금융 정책은 아시아 지역 전체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일본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4%로 하향 조정했으며 내년에는 성장률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가 아베노믹스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이번 뿐 만이 아니다.

IMF는 일본이 아베노믹스의 효과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역장벽을 낮추고 직원 해고에 유연함을 갖추는 구조조정을 동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도 최근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아베노믹스의 세 가지 화살 중 하나인 통화팽창 정책이 민간 투자와 수출을 끌어올렸지만 나머지 화살 두 개도 완벽히 쏘아 올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IMF는 중국에 대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5%로 높게 제시했지만 그림자금융과 정부의 막대한 부채가 중국 경제 성장에 장애물이 될 수 있으며 위험이 실물경제로 확산될 경우 중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인 한국·일본·호주·대만 등 아시아 경제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